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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여니 더 커지는 고민, 롯데의 불안한 안방
입력 2018-03-15 07:51 
롯데가 주전포수 부재 속 시범경기서 2연패를 기록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시범경기지만 우려할 요소는 분명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고민이 깊어졌다.
롯데는 올 시즌 팀 내부전력이 다소 변했다. 비시즌 FA 손아섭을 붙잡았고 민병헌을 새로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뛰어난 외인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도 가세했다. 윤성빈, 한동희 등 주목할 신인들도 눈도장을 찍었다.
전체 전력에서 단단함을 준다. 특히 브룩스 레일리를 비롯 듀브론트-박세웅-송승준-김원중 등 선발진과 손승락을 포함한 구원진이 안정적이다. 투수력이 좋기에 전력 측면에서 고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이대호는 물론 손아섭에 민병헌까지 버티는 타선도 막강하다. 채태인도 합류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다만 시범경기 2경기를 통해 본 롯데의 현 상황은 의문도 함께 일으킨다. 물론 시범경기이고 고작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매우 섣부른 시점이다. 그럼에도 팀 전력 핵심부분의 약점은 심각한 일이다.
특히 모두가 지적하고 있는 주전포수의 부재는 생각보다 큰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롯데는 14일 경기 폭투가 나왔고 실점으로 연결됐다. 13일 경기에서도 폭투가 나왔다. 나종덕과 나원탁, 김사훈 그리고 강동관까지. 주전을 해줘야하는 후보들이 나란히 약점을 노출한 것인데 단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이들의 경험과 관록이 매우 적다. 팬들은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대권후보로 꼽히기 충분한 구성을 갖췄다. 지역 내 민심도 한번 도전해볼 전력이라는 기대가 퍼져있다. 이미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했기에 사실 무리한 기대도 아니다. 확 달라진 외관으로 관심을 끈 롯데 입장에서 팀 성적으로 화룡점정을 찍고 싶은 의지가 굴뚝같을 터.
반면 약점도 분명했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내용은 구체적이고 또렷했다. 고민은 단순 포수 하나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데 있다. 투수진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당장 14일 경기에서도 경험이 적은 윤성빈의 구위가 효과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폭투에 보크까지 발생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13일에 던진 듀브론트는 비교적 잘 던졌으나 배터리 호흡 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면 결정구 구사 등에 있어서 악영향도 배제하기 힘들다. 듀브론트는 물론 에이스 레일리 역시 공의 무브먼트가 심하다. 선발진에 직결되는 문제이다. 더 나아가서는 내야수비 전체의 뇌관이 되기에도 충분하다.
강민호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롯데. 조원우 감독은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에서도 후보 4명의 경쟁과 고른 기용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가시적인 성과가 시급한 시점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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