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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강우 “배우는 외로운 직업, 아이들에게 시키고 싶지 않아”
입력 2018-03-15 07:51 
김강우는 ‘사라진 밤’이 예민하고 디테일한 연기가 많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공ㅣ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김강우는 ‘사라진 밤을 촬영하며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영화가 하룻밤 안에 일어나는 일인데, 그것을 20일 동안 찍으면서 하룻밤처럼 보이게 연기를 하는 것이 힘들었다. 호흡이라든지 리듬이 맞아들어야 하니까. 또 시간이 지날수록 수척해지고, 피폐해지는 면들이 나와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예민하고 디테일한 연기가 많은 작품이라 계산을 굉장히 많이 하고 찍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배우는 외로운 직업”이라며 작품에 따라 평가를 받아야 하고,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것에 지면 끝나는 것 같다”면서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김강우는 이러한 시기를 2016년 공연한 연극 ‘햄릿-더플레이를 통해 극복했다고 말했다.
학교 때 했던 연극이고,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무대에 올랐어요. 저는 배우가 직업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겨울 때도 있고,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죠. 하지만 연극을 하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연기가 나에게 이렇게 소중했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죠. 연극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아 앞으로도 꾸준히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김강우는 연기를 ‘애증의 존재라고 표현했다. 제공ㅣ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김강우는 연기를 ‘애증의 존재라고 표현했다. 어떨 때는 꼴도 보기 싫었다가, 다시 좋아졌다가. 그런 과정들을 거치고 나니까 없어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살면서 한 가지 직업을 10년 이상 한다는 것은 참 존중받을 일인 것 같다”면서도 자녀에게만큼은 절대로 연기를 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너무 힘들고 외로운 직업이에요. 웬만한 멘탈을 가지고는 버티기가 어렵죠. 작품마다 선택을 받아야 하고, 평가를 받아야 하고, 비교를 당해야 하잖아요. 또 계속해서 살아남아야 일을 할 수 있기도 하고요. 단역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확률적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에요. 부모 입장에서 자식의 힘든 모습을 본다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고민과 고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강우는 프로였다. 결국 마지막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는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다른 추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큰 반전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추리에서 본 과정들을 쓰는 작품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시면 재미있으실 것 같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강우는 ‘사라진 밤 포스터를 보면 ‘내가 죽인 시체가 사라졌다라는 카피가 있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공포물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된다. 하지만 공포영화가 아니고,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 꼭 보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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