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4일 정부의 남북 경제공동체 조성 방안인 '한반도 신경제지도(이하 신경제지도)' 구상이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중심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토론회' 축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신경제지도 구상에 중소기업계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과 개성공단과 관련된 내용 등이 논의됐다.
조 장관은 축사에서 "중소기업은 남북 경제협력의 핵심 주체로서 '접촉을 통한 변화'를 창출해온 주역의 하나"라며 "우리 경제의 미래 전략이자 평화와 번영의 청사진인 신경제지도 구상에 있어서도 중소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은 "과거 남북 경제협력이 우리 중소기업의 활로가 되었듯이 신경제지도 구상 실현을 통한 남북 협력과 이를 매개로 한 동북아 협력은 우리 중소기업에게 더 큰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축사에서 조 장관은 신경제지도 구상에 대한 종합계획을 세우고 주변국들과의 협력 등 추진 여건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을 비롯한 경제계의 의견을 두루 수렴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그는 "기업인들의 경험과 전문성이 더해진다면 우리의 구상은 더욱 현실적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남북 경협을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지난 1월 업무보고에서 기존의 남북합의와 대북 제재, 한반도 대화 국면 등 변화된 상황을 고려해 상반기 내 신경제 지도 종합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신경제지도 구상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평화경제 비전으로 남북한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경제통일을 이루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구상은 남과 북을 동해권·서해권·접경지역 등 3개 벨트로 묶어 개발하고 이들을 북방경제와 연계해 동북아 경협의 허브로 도약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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