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회사채 시장 `유종의 미` LG하우시스
입력 2018-03-14 20:32 
1분기 회사채 발행 시장은 마지막까지 뜨거웠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LG하우시스에 4배에 가까운 수요가 몰렸다. 3년물과 5년물 각각 500억원 모집에 2300억원과 1600억원이 희망 금리 안으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LG하우시스는 발행 금액을 총 2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게 됐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대표주간을 맡았다. LG하우시스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채무 상환과 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하우시스는 건축용 자재와 소재 회사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등급을 부여받았다. 고정적인 거래처로부터 수익을 안정적으로 얻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LG전자 등에 제품을 공급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부진을 보이며 주력 제품군인 고기능 소재·부품 매출이 둔화세를 보였지만 전사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약 3조2565억원의 매출을 올려 재작년 2조2983억원보다 1조원 이상 덩치가 커졌다.
공장을 이전하고 설비를 늘리며 지난해 기준 부채가 2012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2012년 말 4048억여 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약 9424억원까지 늘었다. 그럼에도 신용평가사들은 LG하우시스가 여전히 재무구조가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현금흐름이 나쁘지 않은 만큼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되며 자체 신용도에 비해 한 단계 높은 등급을 받았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하우시스의 주력 제품군은 국내 업계에서 선두권에 위치해 있다"면서 "지난 몇 년간 진행된 비상경적 투자가 마무리되며 차입금 장기 추세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해 나갈 전망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건설 경기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입주 물량은 충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년 이후로는 프리미엄 자재 수요가 늘고 주거래 대상인 자동차업계가 중국 쇼크로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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