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시가배당률 1.86%…1년 정기예금 금리 웃돌아
입력 2018-03-14 17:32 
2017년도 결산배당 중간점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연이어 현금배당에 나서고 있다. 최근 주주가치 향상 등이 강조되면서 지난해 현금배당을 결정한 상장사 수와 배당금 총액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률 또한 코스피의 경우에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웃돌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상장사 1005곳이 2017년도 결산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들 상장사 수는 지난해(1024곳)에 육박했고 배당금 총액은 22조4528억원으로 이미 전년도(22조2111억원)를 뛰어넘었다. 아직까지 배당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가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사 수와 배당금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 520곳이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배당금 총액은 21조1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배당금 총액은 2012년도 이래 매년 증가해 2017년도 결산에서는 사상 최초로 21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상장사 485곳이 1조2711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코스닥 배당금 총액 또한 6년 연속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배당금 총액이 늘면서 시가배당률도 함께 증가했다. 보통주를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배당률 평균은 1.86%로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다. 이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평균은 1.77%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배당률 평균 또한 1.58%로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8개 코스피 상장사가 5% 이상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지난 8일 성보화학은 주당 572원의 현금배당 계획을 밝혔는데 시가배당률은 8.7%에 달했다. 뒤이어 천일고속과 휴켐스가 각각 6000원, 1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6%대 시가배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화성산업, 아주캐피탈, MH에탄올, 금호산업, 유니온 등이 5%대 시가배당률을 나타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낮은 시가배당률과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이머징국가 내에서도 본래 자산가치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며 "시가배당률 증가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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