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액티브-프랭클린템플턴 `한 식구` 된다
입력 2018-03-14 17:32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과 합병해 '삼성·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가칭)'을 설립한다. 액티브펀드 운용 역량이 뛰어난 두 회사 합병으로 국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차별화된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을 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액티브 주식 운용에 특화하기 위해 자회사 형태로 분사시켰다. 1988년 3월 창립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글로벌 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캐피털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양사는 각각 6조원 안팎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운용자산은 12조원으로 불어난다. 합병 후 증자를 통해 합병회사 지분율을 50대50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자산운용업계 17위인 신영자산운용이 운용자산 12조6000억원을 굴리는 것을 감안할 때 무난히 업계 순위 20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 1위는 운용자산 220조원의 삼성자산운용, 2위는 95조원을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삼성 측은 프랭클린템플턴이 강점을 보이는 대형주 운용전략을 조직에 이식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금까지 중소형주를 발굴해 수익률을 내는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액티브펀드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프랭클린템플턴이 보유한 글로벌 상품을 국내 맞춤형으로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며 "프랭클린템플턴이 가진 글로벌 리서치 능력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올 상반기 안에 금융당국 인가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인가를 얻는 대로 하반기엔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임직원 50여 명 중 약 3분의 1은 JV 소속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나머지 인력은 JV 설립 전후로 이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대표는 합병 법인이 출범하는 대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전 대표는 "합병 회사가 탄생하기 전까지 펀드 수익률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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