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18 상반기 공채 자소서 내기 전 점검해야할 6가지
입력 2018-03-14 16:14  | 수정 2018-03-14 16:30
서강대학교 취업지원팀 최성욱 과장 [사진 = 신경희 인턴기자]

2018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이 시작됐다. 수년간 채용시장이 얼어붙은데다 올해는 미국발 금리 인상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경기 후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회사에 대한 불만족으로 재취업을 준비하는 올드루키(재취준생)도 크게 증가했다. 매경닷컴은 한 일간지가 2017년 취업률 1위 학교로 선정한 서강대학교의 취업지원팀 소속 최성욱 과장(전 SK텔레텍 인사팀·39)에게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트렌드와 지원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2018년도 상반기 공채 트렌드는 어떠한가.
▷공기업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됐다. 공공기관의 대규모 채용이 확실시 됐으며 공무원 채용 인원도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 공기업은 NCS(기초직무능력검사)와 필기 직렬시험에서 변별력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사기업은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방침과 일맥상통하는 '탈스펙' 전형을 확대하고 있다. CJ그룹의 리스펙트 전형과 현대백화점 그룹의 워너비 패션니스타 전형이 그 예시다. 은행권 같은 경우 채용 비리 이슈가 대두된 만큼 서류와 필기 전형을 외주로 돌려 비리 요소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캠퍼스 곳곳에 붙은 채용 공고 [사진 = 신경희 인턴기자]
-자기소개서→인·적성 검사→면접으로 이어지는 3~5월이다. 최적의 타임라인을 구상해본다면.
▷공채 시즌에 돌입하면 공채 일정에 끌려가기에 십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일정을 리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3월에는 자소서에 집중해 본인이 원하는 직무, 기업, 산업군에 최대한 많이 지원하고 동시에 하루에 30분이라도 직무적성검사에 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평소에 꾸준히 직무적성검사를 준비하지 않으면 벼락치기로는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4월과 5월에는 직무적성검사와 동시에 면접 준비를 해야 한다. 주 1회 정도 모의 면접이나 취업스터디를 추천하며, 면접의 감을 잃지 않고 갑자기 면접이 잡힌다면 바로 대응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 전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소서 작성 전에 추천하는 활동은 첫째 직무지원 전략, 둘째 경험정리, 셋째 샘플 자소서 작성이다.

우선 직무에 대한 전략을 자소서 작성 전 짜야 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지금 시점까지도 직무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학생들이 있다. 이는 직무에 대한 고민이나 적합성을 드러내지 못하는 자소서로 연결되고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게 할 수 있다. 우선 본인의 과거 경험과 흥미에 맞춰 플랜 A 직무, 플랜 B 직무 정도는 짜고 이에 맞춘 포트폴리오 지원 전략을 짜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과거 경험 정리이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역량(예: 리더십 실패극복 헌신 희생 팀워크)에 맞는 자신의 최근 경험 정리를 하거나 혹은 연대기 순으로 경험을 하나하나 들춰보고 이에 맞는 역량 단어를 거꾸로 연결해 보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샘플 자소서 작성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지원동기·성장과정·직무역량·지원자 장단점·입사 후 포부 정도로 타깃 기업과 직무를 잡아내 문항별로 500자·1000자·2000자짜리 샘플을 만들어 놓는다면 자소서 시즌 시간 단축 및 일정에 치이지 않고 일정을 리드 할 수 있다.
-최종 퇴고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크게 여섯 가지 점검포인트가 있다.
우선 기업이름은 제대로 썼는지와 A를 물어보는 문항에 엉뚱한 B를 대답하진 않았는지, 신파적인 이야기로 점철되진 않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또 부정적인 단어가 반복되진 않았는지와 특정 단어의 과도한 반복으로 핵심 주제가 묻혀버리지는 않았는지(예를들면 해외영업 자소서 '중국에서 나고 자라~' 등 특정 국가 반복하지 말 것)도 체크해야한다. 마지막으로 지원동기에서 회사명을 경쟁사로 바꿔보았더니 말이 되는지 (경쟁사를 대입시켜도 흐름이 무난하다면 흔한 자소서. 기업별 깊이 있는 분석으로 지원동기를 작성해야 함)도 확인해서 제출하는 것이 좋다.
-인성 면접 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면접은 퀴즈쇼가 아니라 대화라는 전제 잊지 말아야 한다. 수많은 훈련으로 정답 자판기 같은 느낌을 주는 학생들이 많은데 호감을 주기 힘들다. 이에 진정성 있는 솔직한 대답을 추천한다. 또한, '학점공격' 같은 압박 질문에는 Yes-But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 면접관이 지적한 지원자 본인의 문제에 대해서 일단 인정하고 무기 혹은 장점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학점은 비록 낮을지라도 영업 사원이 되기 위한 자질을 OO를 통해 쌓아왔습니다." 등의 대답이 예시가 될 수 있다. 공격 질문을 오히려 자기 어필 기회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상반기 취업 준비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취업은 혼자만의 길이다. 주변 친구를 질투하면 에너지를 잃게 된다. 취업과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본인이 원하는 삶이 어떤 방향인지에 대한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 채용 동향에서도 말했듯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때문에 취업이 힘든 상황인거지 본인 탓이 아니다. 자괴감에 빠지거나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 활력을 잃어버리지 않으셨으면 한다.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준비한다면 분명 보람찬 결과가 있을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신경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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