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J자형 국토개발전략 수립으로 `신동해안시대` 구축
입력 2018-03-14 16:00 

6·13 지방선거 출사표 / 경북도지사 / 자유한국당 경선후보 박명재 의원
경북도지사 선거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포항을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300만 경북도민 중 53만에 달하는 가장 큰 인구 지분을 가진 곳이 포항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5년 지방자치 시대가 시작된 이래 단 한번도 경북의 '동남권' 지역에서는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 지역구 재선인 박명재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것도 이같은 '동남권 리더십'에 대한 도민의 의지가 강하다고 판단해서다. 박 의원은 "37년간 행정을 하고 정치는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마지막 정리할 곳이 행정이다"며 "당선되면 4년 단임만 한 뒤 보수 신진 인사를 키우고 육성하겠다"고 지사직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 1호 공약을 말해달라
= J자형 국토개발전략을 수립해 '신동해안시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평택항 건설, 무안국제공항 건설, 새만금 사업 등 치밀하고 종합적인 L자형 국토종합계획에 수백조가 투입됐다. 그 결과 지금의 '서해안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이에 맞설 동해안시대를 위한 국토균형발전의 전략과 프로젝트가 부족하고 미흡했다. 이제는 국가 발전의 축을 동해안으로 옮겨 철도, 도로, 항만, 에너지, 관광 등을 집적화하는 새로운 '경제 부흥'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
= 관련법을 개정해 '제2도청'을 설치하고 이를 동해안발전본부로 운영할 생각이다. 동해안 개척이 이뤄져야 치열한 국내외 경쟁에서 승리하며 더 큰 경북을 지향할 수 있다. 포항 영일만항 완공을 추진하고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영일만 배후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물류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동해고속도로(포항-영덕-울진-심척) 건설과 동해중부선(포항-영덕-울진-삼척) 철도 건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 지역구가 포항인데 지진 사태 이후 안전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 나가고 있나
= 지난해 말 발생한 지진 사태 이후로도 여전히 지진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포항 지열발전소의 지진 연관성 ▲영일만 해안 이산화탄소(CO2) 저장기지 건설 ▲액상화 및 땅 밀림 현상 등에 대해서는 도의 행정력을 집중해 엄밀하게 조사해 나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중앙정부, 포항시, 민간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객관적인 조사와 연구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관련 문제에 지속적인 해결책을 위해 포항·경주지역에 지진방재연구소 설립과 각종 공공시설물 내진보강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북의 경제손실이 5조원에 달한다는 조사가 있다. 후속대책은 있나
= '묻지마 탈원전' 정책에 따른 경북의 피해가 벌써 현실화되고 있다. 일단 지역 주민을 고려하지 않은 현 정부 정책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물론이고 경북도, 원전전문가, 학계 등과 함께 현 정부 정책의 수정과 변화를 강력하게 촉구하는 공동 노력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당장 정책이 추진될 때 나타날 지역주민의 피해보상대책, 지역 주민의 생계 및 실업대책 등 합당한 보상 요구를 위해 특별법 제정도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
- 경북도는 본선보다 예선이 더 어렵다는 평가다. 한국당 후보들 중 본인이 가진 강점이 있나
= 경북의 실상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경북도정의 안방 살림을 맡았던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고, 중앙과 지방행정을 총괄하는 청와대 행정비서관과 행정자치부장관을 지냈다. 누구보다 경북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않겠나. 또 정치인으로서는 19~20대에 걸쳐 국가의 경제정책, 재정정책, 예산정책을 총괄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 위원으로 활동했다. 도정·국정·의정의 경험과 경력을 통해 '준비된 도지사 리더십'을 갖췄다고 감히 자부한다.
- 한국당이 위기인 상황에서 경북에서의 출마가 '자기 살길만 찾아 나섰다'는 비판도 있다.
= 경북은 다수의 걸출한 정치 지도자를 배출한 대한민국의 정치 중심지다. 또 구미의 전자, 대구의 섬유 등 경제적으로 산업화를 이끈 근대화의 전진기지다. 문화적으로는 신라·가야·유교의 3대 문화를 간직한 정신문화의 수도다. 하지만 최근엔 탄핵정국과 대선패배, 탈원전정책, 사드배치, 지진재해 등으로 분열과 갈등, 좌절과 실의에 빠져있다. 경북은 보수의 심장이자 당의 정치적 텃밭이다. 경북의 위기는 곧 당의 위기로 이어진다. 경북의 보수가 결집해야 보수가 다시 살아나고, 보수가 살아나야 당이 살아난다. 당이 살아나면 대한민국도 살 수 있다고 본다. 그 정도로 경북은 '보수 재건'의 중요한 곳이다. 대구·경북(TK)의 자존감과 위상을 되찾아 보수정권 재창출을 견인하겠다.
He is…
△1947년 경상북도 포항출생 △중동고·연세대 행정학 학사·네덜란드 국립사회과학대학원 사회과학 석사 △16회 행정고시 합격 △1997 청와대 행정비서관 △1999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2006 행정자치부 장관 △2013~2018 제·19·20대 국회의원(자유한국당) △2015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2016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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