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 조선시대 지도로 원형 그대로의 옛길 620개 찾아내
입력 2018-03-14 15:54 

서울시는 조선시대 지도 등을 통해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한양도성 내 옛길 620곳을 찾아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옛길 발굴에 이용한 '도성대지도'는 현존 도성도 중 가장 크며 정확하게 표기돼 있다"고 설명했다. 1753~1764년(영조 29~40년)에 기록된 것으로 알려진 도성대지도(180×213㎝)에는 도성 내 길과 방계, 관아, 교량, 사적 등의 명칭과 위치가 자세하게 표기돼 있다. 하지만 축척이 없어 시는 조선후기 옛길의 모습이 남아있고 축척을 사용한 경성부 지적원도(1912년)를 함께 활용해 옛길을 찾아냈다. 다만 1910년 전후 일제강점기 도시계획으로 만들어진 길은 제외했다.
서울옛길은 20세기 초반까지 크게 변하지 않고 유지돼왔지만 일제가 하천을 덮는 등 도시 개조를 하면서 사라졌다.
시는 옛길 620곳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골목길 재생사업과도 연계해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일정 구역을 정해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도시재생 사업과 달리 골목길을 따라 1㎞ 이내의 현장 밀착형 소규모 방식의 '선' 단위 재생 개념을 도입했다. 현재 용산구 후암동과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골목길 2곳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해 추진 중이다.

이번에 발굴된 옛길을 시민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시는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책자를 발간하고 옛길 탐방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시민들이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길 12경을 선정해 시청 1층 로비에서 사진과 영상물을 오는 27일까지 전시한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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