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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건 필수”…‘덕구’ 이순재X정지훈이 전하는 따뜻한 감동(종합)
입력 2018-03-14 12:11 
‘덕구’ 이순재 정지훈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MBN스타 김솔지 기자] 7년 만에 영화 주연으로 복귀하는 이순재와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덕구 역에 캐스팅 된 정지훈이 영화 ‘덕구에서 만나 극장가에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덕구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방수인 감독과 배우 이순재, 정지훈이 참석했다.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방수인 감독은 8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작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순재는 작품에 만족도를 표하며 노 개런티로 출연을 결정하는 등 영화에 대한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여기에 정지훈이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덕구 역에 캐스팅 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수인 감독은 시나리오에 대해 진정성에 대해 가장 중점을 뒀다. 처음에는 초고를 작업할 때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조금 더 독특한 캐릭터와 자극적인 사건들이 많았는데, MSG가 많은 이야기들과 캐릭터였다. 나중에 보니 제가 처음에 원하는 주제와 목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더라. 그러면서 힘을 빼고 사실에 바탕해 많은 것들을 내려 놓고나니 지금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순재, 정지훈 캐스팅에 대해 제가 데뷔를 하면서 대선배인 이순재 선생님과 정지훈 군과 함께하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집필하면서 두 손주를 억척스럽게 홀로 키워내는 할배를 그려지면서 단순히 노인이 아닌, 고집스럽고, 세월을 한 몸에 겪은 캐릭터가 필요했었다. 처음부터 이순재 선생님을 그리면서 집필했다. 시나리오를 드리자마자 선뜻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지훈이는 오디션 첫날 마지막으로 본 아이였는데, 가장 눈에 띄었다.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암기하기 급한데, 지훈이는 캐릭터의 대사를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소화하는 능력이 있었다.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덕구 이순재 정지훈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이순재는 노 개런티 출연을 결정한 점에 대해 우리 또래는 대부분 할아버지나 병풍으로 나올 텐데 이 영화는 제가 90%이상 감당해야할 작품이었다. 시나리오를 보니 앞뒤가 잘 맞고, 담담한 시나리오라고 느껴서 조건 없이 참여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하며, 연기자라는 게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돈을 많이 바고 성공하는 경우, 다른 하나는 그렇지 않지만 작품을 살리고 자기 연기를 빛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연기를 한다는 게 더 중요했다. 연극할 때도 출연료 약속 안한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니까 돈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즐겁게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순재는 극중 아역의 분량이 많아서 누가 될지 걱정했다”면서 함께 연기한 아역 배우 정지훈에 대해 놀랄 정도로 너무 잘했다”고 칭찬했다.

또 아역이 너무 잘하면 징그러워 진다. 가공된 것 같고, 천진한 면이 사라지는데, 정지훈은 참 잘했다. 덕희 역 박지윤은 있는 그대로다. 천진하면서 자연스럽다. 영화를 보면서 눈에 띌 거다”면서 두 아역 캐스팅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아역을 선택한 것 같다. 같이 하면서 참 잘한다고 느꼈다”며 감탄했다.

여기에 함께 작업한 방수인 감독에 대해 영화의 감독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대본을 직접 썼다고 해서 작품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겠구나 싶었다. 또 요즘 현장은 정확한 콘티가 없어서 배우를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다. 배우의 연기라는 게 반복시켜서 나오는 건 아닌데, 방 감독은 고생을 안 시켰다. 연기자와 소통하고 의논하고 적정선을 찾아서 촬영하니 편하게 작업했다. 스승 이준익 감독에게 잘 배운 것 같다. 스승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정지훈은 처음에는 할배가 무서웠다. 엄하실 것 같았는데, 촬영장에 가서 같이 연기를 해보니 그냥 제 할아버지 같았다. 그리고 저는 촬영장을 가면 감독님에 연기지도를 받았는데, 이순재 선생님은 계속 외우셨다. 저는 처음에 안 외우셨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외우셨으면서도 계속 연습하셨다. 그래서 제가 민망해서 옆에서 열심히 연기했다. 정말 카메라가 도는 것처럼 연기했었다”고 이순재와 함께한 소감을 털어놨다.

끝으로 정지훈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재미와 감동이 있을 것”이라며 극장에 올 때 꼭 휴지나 손수건을 준비해오라”고 전해 웃음과 기대감을 안겼다.

‘덕구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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