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역금융 막힌 대우전자 "금융권 도움 절실"
입력 2018-03-14 11:47 

대우전자가 대유그룹에 인수된 이후 본격적인 재무구조개선에 나선다. 다만 DB그룹 계열사 시절 무역금융이 불가능해진 상태라 국내 금융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금융권 차입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대우전자는 매출의 80%가 수출인데 무역금융(유전스·Usance)을 전액 회수당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무역금융이란 수출업체에 지원해주는 각종 금융대출을 말한다. 그 중 유전스는 지급기한이 정해진 어음으로 기업의 무역대금 결제에 유동성을 불어 넣어준다. 대우전자는 DB그룹의 계열사 시절 모(母) 그룹의 유동성 문제 등을 이유로 무역금융이 막혔다. 당시 DB그룹의 대우전자 인수에 대한 산업은행을 비롯한 일부 금융권의 탐탁지 않은 시각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DB그룹은 2013년 1월 대우전자를 인수했는데, 공교롭게도 무리한 사업 다각화에 세계 금융위기까지 겹쳐 DB그룹이 자금난에 빠진 해도 같은 해다. 이 때문에 대우전자는 수출물량을 담보로 대출하는 유전스 한도가 60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로 80% 줄더니 전액 회수당했다.
국내 사업보다도 더 큰 타격을 입은 건 해외 사업이다. 해외 사업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현지 금융권에서 융통한 게 악영향을 줬다. 대우전자의 주요 시장이 대부분 신흥 시장으로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중남미영업을 총괄했던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 부사장은 "멕시코를 비롯한 해외 영업 중인 곳의 금리는 13~16%로 국내와 비교하면 매우 높다"면서 "현재 해외 사업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국내 금융권에 호소했다.
지난달 대우전자를 인수한 대유그룹은 회사의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 최근 매각한 스마트저축은행의 매각 대금 780억원은 모두 대우전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오는 3분기부터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대우전자를 지원하겠다고 내부적으로 방침을 세웠다.
안 대표는 "올해 흑자 기반을 정착시키고 내년부터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면서 "2020년 이후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자신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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