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유그룹 "위니아-대우전자 합병 안 해…현기차 벤치마킹"
입력 2018-03-14 11:05  | 수정 2018-03-14 11:25
(왼쪽부터)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전무,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 부사장, 박성관 대우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조상호 대유그룹 비서실 부사장 [사진 제공 = 대유위니아·대우전자]

대유그룹이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를 당장 합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대우전자의 빠른 재무구조 개선에 그룹의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상호 대유그룹 비서실 부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은 현재 없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할 것"이라면서 "영업과 제조는 분리하고, R&D(연구개발)와 물류 등은 통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유그룹은 지난달 DB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대우전자의 지분 84.5%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에는 대유그룹의 유보금은 물론, 박영우 대우그룹 회장의 사재가 쓰였다. 조 부사장은 "올해 8월 들어오는 스마트저축은행 매각 자금 780억원은 오는 3분기 200억원을 시작으로 모두 대우전자 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 등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경영진은 가전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 경영 키워드는 각각 '흑자경영'과 '이익확대'다.

안중구 대우전자 대표이사 부사장은 "올해 흑자 기반을 정착시키고 내년부터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면서 "2020년 이후 국내외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재현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전무는 "위니아는 전년 대비 20% 성장하는 게 목표인데 대우전자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해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는 박성관 대우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지휘 아래 오는 2019년 출시를 목표로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박 부사장은 "딤채의 여러가지 발효기술을 융복합해 수출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신제품이 아니더라도 당장 대우전자는 프리미엄 냉장고 라인업으로 프라우드 냉장고(900ℓ 급)을 추가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 회사는 해외에서 '위니아대우'라는 통합 브랜드를 사용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14개 해외 판매법인, 15개의 해외지점·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29개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상대적으로 해외 영업망이 약한 대유위니아에 긍정적이다.
안병덕 대우전자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는 "두 회사의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R&D), 글로벌 영업은 물론 공동 구매를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조 분야에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의 국내 제조 공장은 모두 광주에 있다. 대유위니아 공장에는 적재 장소가 충분하지 않아 김치냉장고 성수기인 하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제조 부서에서도 사용하는 용어를 통일하는 등 회사 간 교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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