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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초점] 씁쓸한 퇴장 ‘궁합’ VS 역주행 ‘리틀 포레스트’, 희비 엇갈렸다
입력 2018-03-14 07:1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출발은 두 작품 모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다만 퇴장이 너무나 달랐을 뿐.
지난달 28일 동시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궁합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 작품은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기며 역주행까지 성공했지만, 다른 하나는 일주일 천하로 손익분기 절반 성적표로 차트 아웃 수순을 밟고 있는 것.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는 12일까지 115만360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궁합(감독 홍창표)의 누적관객수는 128만4227명.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궁합이 우세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궁합의 손익분기점은 250만 관객으로 알려졌다. 개봉 2주차인 현재,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고 있는 ‘궁합은 손익분기점의 절반 성적표에서 사실상 차트 아웃 위기에 놓였다.

‘궁합은 이승기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9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관상(2013)의 제작사 주피터필름의 역학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임이 알려지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궁합을 관람한 관객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순수하고 예쁜 영화”라는 평과 ‘관상에 비해 아쉬운 작품”이라는 평이다.
영화 중간 중간 등장하는 주조연들의 코믹 연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유쾌한 미소를 짓게 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색감은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잘 연결되지 않고, 개연성이 없는 전개가 당황스럽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관상을 잇는 작품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에 비해 ‘리틀 포레스트는 개봉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80명을 돌파했다. 순 제작비 15억의 저예산 영화지만, 박스오피스에서도 2위로 역주행하며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의 약진은 대규모 상업 영화들 사이에서 낸 성과라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영화는 시험, 연애, 취직 등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혜원(김태리)이 고향집에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큰 사건도 화려한 액션신도 없지만, 소소하게 흘러가는 시골에서의 일상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힐링을 선사했다는 평이 압도적이다.
개학 시즌과 맞물리면서 극장가 최대 비수기로 꼽히는 3월. ‘궁합과 ‘리틀 포레스트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고 퇴장하게 될까. 그 결과에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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