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해도 상부상조"…츄파춥스 슬리퍼·코카콜라 립스틱 등장
입력 2018-03-13 16:12 

업종을 뛰어넘는 이색 만남으로 '보는재미, 쓰는재미'를 선사했던 브랜드 간 협업 바람이 올해도 거세다. 기존에 제품 디자인이나 로고 등을 조합한 단순 협업에 그쳤다면 올 봄에는 브랜드 콘셉트와 특유의 색감을 녹여낸 과감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메로나'나 '마운틴듀' 등 지난해 타 업체와의 협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휠라코리아는 봄·여름(S/S)시즌 츄파춥스로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휠라 대표 아이템에 츄파춥스 특유의 색감을 입힌 이번 협업 라인은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에 펀 요소 등을 디자인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중국·홍콩 3개국에서 동시 출시하면서 한정판으로 출시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특히 휠라 의류, 신발, 모자, 액세서리는 물론 휠라 키즈, 휠라 언더웨어까지 휠라 패밀리 브랜드에 적용해 이번 작업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휠라 관계자는 "이번 츄파춥스와의 협업 제품은 각 브랜드 마니아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개성 있는 아이템을 찾는 1020세대에게도 통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기대했다.

화장품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다. 카카오프렌즈, 마블, 미키마우스 등 캐릭터 협업을 활발이 진행하던 더페이스샵은 올해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와 손잡고 '더페이스샵 X 코카콜라 콜라보레이션'을 공개했다.
코카콜라의 톡톡 튀는 청량감을 그대로 제품에 녹였다. 쿠션, 섀도우, 립스틱, 립틴트 등에 선명한 컬러감으로 표현하고 브랜드 로고와 특유의 빨간 색감을 패키지에 적용했다. 특히 립스틱 라인에는 원색의 강렬함은 물론 달콤한 콜라향을 가미해 '맡는 재미'까지 더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코크베어 틴트'엔 콜라병을 들고 있는 코카콜라의 마스코트 '폴라베어'가 담긴 귀여운 스노우볼이 부착됐다. '코카콜라 립틴트'는 상쾌한 콜라처럼 수분감 있는 텍스처가 속은 촉촉하고 겉은 보송하게 마무리하는 제품으로, 틴트 팁을 스트라이프 빨대와 같은 디자인이다.
업계 내에서는 이종 간 협업 제품을 '완판 효자'로 여긴다. 신선한 재미를 제공할 뿐 아니라 대부분 한 시즌만 진행되는 한정판이기 때문에 소비자 지갑이 더 쉽게 열리기도 한다. 게다가 기존 고객층은 물론 입소문을 타고 신규 소비자를 유입할 수 있는 유인책으로도 활용된다.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자극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 10일 서울 자양동 건대 커먼그라운드에서 '휠라 X 츄파춥스 스페셜데이' 세트를 구매하기 위해 당일 새벽부터 소비자들이 줄을 서 기다렸다.
실제 지난 8일 공식판매를 시작한 휠라X츄파춥스 라인 중 티셔츠, 원피스, 신발(슬리퍼) 등은 이미 품절됐다. 10일 건대 커먼그라운드에서 200개 한정 판매한 스페셜 세트(2만 9000원) 또한 당일 새벽 6시부터 소비자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브랜드 디자인을 서로 카피(복제)하는 만남에 그쳤다면 소비자 반응이 이정도로 뜨겁지 않았을 것"이라며 "각 브랜드의 개성을 살리고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재미로 소비 욕구를 자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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