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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엄살, ‘홈런왕’답게 돌아왔다
입력 2018-03-13 14:58  | 수정 2018-03-13 15:12
박병호는 2018시즌 프로야구 첫 시범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시범경기 성적이 안 좋았는데.” 박병호(32·넥센)의 걱정은 기우였다. 복귀 후 국내 야구팬에 첫 인사를 그의 별명답게 ‘홈런으로 했다.
박병호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3회초 김민우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범경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박병호의 국내 무대 홈런은 2015년 10월 14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881일 만이다.
책임감이 더 커진 박병호는 잘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지난 2시즌, 그는 KBO리그에 없었다. 그가 기억하는 자료는 ‘과거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어느 해보다 훈련량을 늘리며 열심히 준비했지만 준비할 게 아직 많다.
때문에 박병호에게는 중요한 시범경기다. 최대한 많이 뛰면서 익혀야 했다. 그 가운데 올해 시범경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문에 예년보다 적어졌다. 팀당 최대 8경기만 갖는다.
박병호는 시범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시범경기에 많이 나가)어떤 느낌인지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시범경기는 복귀 후 국내 야구팬에게 인사하는 무대다. 시범경기라고 해도 박병호에 대한 관심이 줄지 않는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이다.

잘 하고 싶은 박병호는 시범경기부터 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과거 시범경기는 KBO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나 올해는 다르다. 그러면서 그는 팬 앞에서 야구를 하게 돼 설렘이 가득하다. 걱정이 없지 않다. 그 동안 시범경기 성적이 안 좋았다”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그의 통산 시범경기 타율은 0.255로 정규리그 타율 0.281보다 낮다.
그러나 박병호는 첫 시범경기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2회초 주자가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선 박병호는 볼카운트 1S에서 김민우의 볼 4개를 골랐다.
박병호의 첫 스윙은 2번째 타석 때 나왔다. 볼카운트 1B서 김민우의 136km 속구를 때려 좌중간 홈런을 날렸다. 김민우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25m의 아치였다.
박병호는 5회초 2사 1루서 한 번 더 배트를 들었다. 이번에는 김민우의 초구를 노렸다. 결과는 좌익수 플라이. 그러나 타구는 펜스 가까이까지 날아갔다. 2번의 타격만으로 박병호의 변함없는 장타력을 엿볼 수 있었다.
박병호는 6회말 장영석과 교체됐다. 5번의 수비 이닝에서도 큰 탈이 없었다. 안정된 1루 수비를 펼쳤다.
시간이 흘러도 박병호는 박병호였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시즌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그 답게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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