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메이 "이중스파이 독살시도, 러 소행가능성"
입력 2018-03-13 14:14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최근 영국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와 그의 딸이 쓰러진 채 발견된 사건이 러시아의 독살 시도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이번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가 1970~1980년대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노비촉'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러시아 정부가 직접적으로 이 신경작용제를 사용했거나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지못해 관리에 실패했을 두 가지 가능성만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영국에서는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한 쇼핑몰에서 미확인 물질에 노출된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들은 현재 의식불명 상태다. 스크리팔은 과거 러시아 정부에 의해 이중스파이 혐의로 기소돼 1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2010년 영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맞교환 때 풀려나 영국으로 건너왔다.
메이 총리는 14일까지 런던주재 러시아 대사가 납득이 갈만한 설명을 하지 못할 경우 이번 사건을 러시아가 영국에서 불법적 폭력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더해 의회 차원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무고한 시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 이번 사건은 영국을 향한 무분별하고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영국 땅에서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려는 뻔뻔한 시도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 측은 영국 정부의 주장에 반박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추측을 바탕으로 한 정보와 정치적 공작"이라며 메이 총리가 이번 사건에 개입한 것은 "서커스쇼"같다고 비판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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