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쓰레기장 된 보라카이…60일간 섬 폐쇄
입력 2018-03-13 14:08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필리핀의 대표적인 휴양지 중 하나인 보라카이 섬이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로 일시 폐쇄될 예정이다.
필리핀 최대 민영방송사인 ABS-CBN은 12일(현지시각) "필리핀 관광청과 환경청, 지방정부 등은 환경 오염이 심각한 보라카이 섬을 오는 6월 이후로 두 달간 폐쇄하고, 환경 개선 및 시설 보수 등에 힘쓰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환경개선 작업은 보라카이에 건설된 시설들에 환경허가를 발급하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또 해당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담팀을 만들어 신속하게 환경 복원 및 보존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환경 개선 작업이 6월에서 9월 사이로 정해진 건 장마철로 인해 관광객이 뜸한 시점에 시행해 손실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프레데릭 아레그레 관광청 차관보는 "폐쇄 기간이 정확히 정해지면 정부는 호텔과 여행사 측에 이 기간 동안 예약을 받지 말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에 따르면 보라카이 섬이 처한 문제는 크게 섬에 버려진 쓰레기들과 부족한 하수도 시설이다. 약 150곳의 사업체 중 125곳이 하수도를 갖추지 않는 등 환경법규를 준수하지 않는 업체가 대다수다.
이로 인해 섬의 습지 9곳 중 5곳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보라카이 섬의 환경오염 문제를 언급하며 상황이 심각해질 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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