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투 폭로에 목사가 '공개 사과문' 올려..."회갑의 나이에 충동 못 다스렸다"
입력 2018-03-13 14:00  | 수정 2018-03-20 14:05
빈민운동가로 알려진 부산의 한 목사가 미투(#Metoo) 폭로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인정하고 SNS에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김모 목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에 대한 '공개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김 목사는 사과문에서 "2016년 5월경 00재개발 지구 철거민 투쟁 현장에서 있었던 저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려고 필을 들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피해자가 용기를 내 고백적인 고발의 내용에는 변명할 여지 없이 채찍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당일 즉시 2차례 사과의 의사를 메시지로 보냈습니다마는, 피해자의 심정은 상처로 인해 더욱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회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충동 하나 못 다스리는 부끄러운 행동은 피해자에게 지난 2년은 물론 평생 생채기로 남게 하였다"면서 "다시 한 번 무엇보다도 피해자에게 용서를 빌어 사죄를 간청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목사의 성추행 사실은 피해자가 지난 1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용을 폭로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가 있은 지 이틀 뒤였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재개발지구 철거민 투쟁 천막에서 김 목사가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려고 하고 키스를 하려고 해 천막을 뛰쳐나왔다는 내용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피해자의 페이스북에는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입니다.

김 목사는 무료급식 봉사 등 노숙자와 실직자를 위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촛불집회 참가나 각종 정부 현안에 대한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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