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라카이는 시궁창" 환경오염 얼마나 심각하길래…필리핀 '비상사태'
입력 2018-03-13 13:35  | 수정 2018-03-20 14:05

필리핀 정부가 세계적인 휴양지 보라카이의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와 신화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반부패위원회 신임 위원 선서식 인사말에서 "그 섬(보라카이)을 비상사태하에 두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섬 주민과 업소 소유주들은 정화작업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보라카이 섬은 시궁창"이라며 환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폐쇄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피마코 덴싱 내무자치부 차관보도 이날 현지 라디오에 출연해 "도로 시스템을 해체해 배수 시설과 불법적으로 연결된 시설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국의 기초 조사에서 보라카이섬에 있는 많은 시설물이 하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환경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고, 습지 9곳 가운데 5곳이 불법 건축물로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필리핀 관광부는 지난달 26일 보라카이 호텔과 리조트에 새로운 인가를 내주는 것을 6개월간 중단했습니다.

보라카이 섬에는 지난해 2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2016년보다 16% 증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