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래퍼 던말릭, "폭로자 명예훼손으로 고소" 성추행 입장 바꿔
입력 2018-03-13 13:03  | 수정 2018-03-13 14:23

팬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던 힙합 뮤지션 던말릭(본명 문인섭·22)이 입장을 바꿨다.
던말릭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억울한 성범죄자로 남을 수 없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최근 여성 두 분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게재했다.
그는 자신과 동갑내기인 폭로자가 합의 후 성관계를 가지고도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했다며 "이로 인해 저는 사회적으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속사의 요청에 따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린 적은 있으나,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 여론에 정신적으로 위축돼 사실과 다르게 마지못하게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신의 집에서 2박 3일간 머무르는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과도 서로 정상적인 의사에 따라 스킨십을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던말릭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두 여성과 자신이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는 던말릭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데이즈얼라이브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처음 고발 트윗을 접한 2월 21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그 결과 던말릭은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 이튿날 올라온 두 번째 피해 호소인의 고발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했으며, 이는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내용을 접하고 큰 충격과 고통에 빠져 있을 피해 호소인들께 위로를 전한다"며 "우리는 지속적인 연대를 표하며, 관련한 2차 가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던말릭의 성폭력 논란은 지난달 트위터에 그가 여고생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는 글과 함께 불거졌다.
이에 던말릭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시물을 올렸으며 소속사 데이즈얼라이브의 제리케이(본명 김진일) 대표 역시 SNS를 통해 던말릭을 소속사에서 퇴출했다고 밝혔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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