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저임금이 16.4% 오른 이후 서울 아파트 단지에서 경비원 305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당 0.1명꼴이다.
서울시는 13일 최저임금 후에도 우려했던 경비원 대량해고가 없었고 대부분의 단지가 정부의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받아 경비원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서울시는 4256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경비원 고용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되기 전인 지난해 8월 2만4214명이던 경비원 수는 올해 1월 2만3909명으로 305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지 당 평균 경비원은 7.46명에서 7.37명으로 0.09명 줄었다.
경비원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서대문구 아파트 단지다. 단지당 6.3명에서 5.92명으로 0.38명 줄었다. 중구(8.33명→8.11명)의 단지당 경비원이 0.22명 줄어 뒤를 이었다.
다만 서울시는 설문조사 기간 이후 경비원 94명을 대량 해고한 강남구 압구정 구현대 아파트 사례를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같은 사례를 포함하면 해고된 경비원은 400명을 넘어서게 된다.
서울 아파트 단지의 67%는 정부에서 최저임금 인상분의 일부(1인당 13만원)를 지원받을 수 있는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후 경비원들의 월 평균 임금은 175만1000원으로 인상 전보다 13만5000원 늘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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