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우체국 직원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2천만원을 송금하려던 고객을 보고 경찰에 신속하게 신고해 피해를 막았습니다.
12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영도구 영도우체국에 A(84) 씨가 찾아와 2천만원을 특정 계좌로 송금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영도우체국 직원 강모(40)씨는 고령의 고객이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갑자기 큰돈을 송금하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처리를 지연시켰습니다.
동시에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112로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 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했고, A 씨는 그제야 자신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A 씨는 "경찰관이라며 전화가 와서 내 계좌가 타인에게 누설돼 계좌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영도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는 데 기여한 강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관내 금융기관 40여 곳과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도구에서는 지난 2월 28일에도 부산은행 동삼지점 직원의 신속한 신고와 동삼지구대 경찰관 조치로 500만원 피해를 막은 적이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