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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만루포` 최지만 "경쟁? 내 야구만 하고 있다"
입력 2018-03-13 09:07 
최지만은 밀워키 브루어스 캠프에서 초청선수 자격으로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경쟁은 생각하지 않고 내 갈 길만 간다."
밀워키 브루어스 초청 선수 최지만(26)이 새로운 시즌을 대비하는 마음가짐이다.
최지만은 13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회초 투수 주니어 게라 타석에 대타로 등장, 2타수 2안타 4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6회 2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을 때리며 팀의 7-6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주자 만루 상황에서 2스트라이크에 먼저 몰렸다. 상황에 잘 대처한 결과가 좋았다"며 홈런에 대해 말했다.
"마이너리그 생활 때부터 만루 상황에서는 나쁘지 않았다"며 말을 이은 그는 "이번 캠프에서 두 번 만루 찬스가 찾아왔는데 모두 살리지 못했다. 이번에도 살리지 못하면 '만루에 약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쌓일까봐 집중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번 시범경기 타율 0.435 OPS 1.433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그는 "작년부터 타격폼을 바꿨다. 타이밍을 잘 맞추기 위한 변화다. 이전까지는 어깨와 무릎으로 타이밍을 잡는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바꾸게 되더라. 그냥 자연스럽게 변한 거 같다"며 방망이를 흔들면서 타이밍을 잡는 것과 레그킥을 하는 것이 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이 쉬워보인다"며 최근 타격감에 대해 말했다. "몸이 좋은 것은 아닌 거 같다. 스프링캠프는 오전에 하기 때문에 피곤한 것은 있다. 그러나 편안하다. 인정받으려면 열심히 해야한다"며 각오를 전했다. 그는 특히 "이날 경기에 부모님이 오셨다"며 부모님 앞에서 홈런을 친 것이 더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지만은 밀워키 개막 로스터 진입을 놓고 경쟁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어려운 목표다. 밀워키는 최지만과 계약한 이후 로렌조 케인,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영입하며 외야를 채웠고 라이언 브론이 1루로 이동하면서 1루 경쟁이 빡빡해졌다. 가뜩이나 에릭 테임즈, 헤수스 아귈라가 있어 빈틈이 없던 1루였다.
그는 "경쟁이라는 것은 많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말했다. "테임즈, 아귈라는 그냥 편안하고 좋은 팀 동료다. 경쟁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내가 할 것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해 LA에인절스, 뉴욕 양키스를 거쳐 네번째 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내가 할 것만 하면 다른 팀에서도 연락이 올 것이다. 다른 생각 안하고 내 야구만 하고 있다. 나도 이제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생활을 하다보니 연륜이 쌓였다고 해야하나.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 내가 할 것만 하면 어디서든 연락이 올 것"이라며 자신의 야구에 집중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greatnemo@maek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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