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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오연서 “‘치인트’, 내 청춘의 마지막 페이지 될 것”
입력 2018-03-13 07:01 
오연서는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제공| 리틀빅픽처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오연서(31)가 영화 ‘치즈인더트랩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며 뿌듯해했다.
오연서는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의 마지막 캠퍼스물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부담감에도 욕심을 냈다”며 수줍게 운을 뗐다.
그는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 그 와중에 ‘치즈인더트랩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시점으로 흘러가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누군가를 만나 고민하는 것들이 연기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선택 이유를 밝혔다.
네이버에서 무려 11억 뷰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순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모든 게 완벽하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유정 선배(박해진 분)와 그런 그의 본 모습을 유일하게 알아챈 평범한 여대생 홍설(오연서)의 달콤 살벌한 연애담을 그린 로맨스릴러.

앞서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돼 방영 당시 뜨거운 인기를 끌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남주 유정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중심을 잃고 과도하게 변형되면서 원작 팬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사실 원작에 이어 전작 드라마 역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비교 대상(홍설, 김고은 분)이 워낙 명확해 부담도 있고 겁도 났지만 나만의 홍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홍설 캐릭터가 일단 너무 매력적이었고, 저 역시 원작 웹툰의 팬이기도 했고요. 원작의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실망시키지 않도록 더 열심히 했어요.(웃음)”
도시적이면서도 청순한 외모와 달리 털털하면서도 솔직한 그녀. ‘아쉬운 점은 없느냐라고 물으니 스스로 연기에 대해서는 늘 부족한 걸 알기에 아쉬움이 물론 있다. 또한 처음엔 너무 싫어했지만 점차 좋아지는 홍설의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좀 더 중점적으로,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를 보충해 주는 신들이 편집 시간상 없어진 것 같아 그런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긴 하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물론 있었지만 워낙 현장 분위기가 좋았고, 주변 도움이 많았기 때문에 즐겁게 완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워낙 로맨스 물을 좋아하는 데다, 요즘 극장가에 이런 풋풋한 멜로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가볍고 설레는 마음으로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오연서는 `치인트`를 "내 청춘의 풋풋한 모습이 담긴 영화"라고 말했다. 제공| 리틀빅픽처스
촬영 전에는 혹시나 홍설을 만들어 가면서 갇히는 부분이나, 본능적으로 의식하는 부분이 생길까봐 일부러 드라마를 보지 않았어요. 나만의 홍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교 대상 없이, 나만의 해석과 상상, 시행착오가 필요했으니까요. 감독님께서도 오연서가 투영된 홍설을 원하셨기 때문에 제 세밀한 어떤 면들을 많이 이입하려고 노력했고 전반적으로 모든 캐릭터가 잘 어우러지게 완성돼 기분이 좋아요. 이제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드라마도 끝났고 여유가 좀 생기니 드라마도 찾아 보면서 좀 더 편안하게 작품을 즐기려고 해요.”
끝으로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개인적으로 내 청춘의 마지막 페이지를 함께 한, 고스란히 저의 풋풋한 마지막 모습이 담긴 작품이 아닐까 싶다”면서 나이도 그렇고 앞으로 이런 풋풋한, 미숙하지만 성장해가는 캐릭터를 맡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고, 한참 나이가 들어 다시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애정을 보였다.
워낙 싱그러운 봄 같은 영화라 나중에 나이가 들어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아, 내가 이런 시절도 있었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참 예쁘고 생명력 가득한 작품이라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들 역시 그 기운을 나눠가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원작을 사랑해주신 분들도, 원작을 모르는 분들도 충분히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으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tvN 드라마 ‘화유기를 마친 오연서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치즈인터트랩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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