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여성영화인 절반 이상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
입력 2018-03-13 06:30  | 수정 2018-03-13 07:23
【 앵커멘트 】
영화인들의 미투 운동과 맞물려 영화계의 성폭력 실태를 알려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성 영화인 9명 중 1명꼴로 원치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았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는데, 배우 문소리 씨는 영화인 전체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영화계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여성 영화인의 60% 이상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외모에 대한 음담패설, 술자리나 데이트 강요는 물론이고, 10명 중 1명꼴은 성관계를 요구받기도 했습니다.


직군별로는 작가가 성폭력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었고, 배우와 연출, 제작 순으로 피해 경험이 많았습니다.


고용 형태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 비정규직 2명 중 1명이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반면 정규직은 그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이 지난해 7월부터 석 달간 영화인 749명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영화계 성폭력이 해결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서는 인맥이 중요하고 문제제기가 어려운 조직 문화를 꼽았습니다.

▶ 인터뷰 : 문소리 / 배우
-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였거나 아니면 암묵적 동조자였거나, 그런 사람들이었음을 영화인 전체가 사실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여성영화인모임은 영화계 성폭력을 근절하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최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개소했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편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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