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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에서 변수로…롯데, 시범경기서 확인해야 할 마운드 과제
입력 2018-03-13 06:25 
지난달 26일 SK와 연습경기에서 역투 중인 롯데 윤성빈.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018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나타난 전력은 디펜딩 챔피언 KIA타이거즈에 대적할 만하다. 스프링캠프 선수단 분위기도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포수와 3루수 등 아직 맞춰야 할 퍼즐도 남아있지만, 탄탄한 마운드는 자신감의 근거가 되기 충분했다.
하지만 상수로 여겨졌던 마운드는 다시 변수가 된 모양새다. 지난해 12승을 거두며 토종에이스로 입지를 굳힌 박세웅이 팔꿈치 염증 진단으로 개막까지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박세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현지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경미한 염증이라는 소견을 받았지만 19일까지 오키나와에 남아 몸을 만들기로 했다. 앞서 롯데 선수단은 10일 부산으로 돌아왔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박세웅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구상에 들어가야 한다. 애초 롯데는 박세웅을 비롯, 브룩스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 등 두 외국인투수에 베테랑 송승준, 영건 김원중으로 선발로테이션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일단 박세웅의 자리를 대신 채워줄 투수를 찾아야 한다. 현재까지는 스프링캠프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인 또 다른 유망주 윤성빈이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2017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한 윤성빈은 197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투구 스타일과 150km에 육박하는 직구 스피드를 앞세우며 캠프 MVP로 성장했다. 여기에 빠른 슬라이더와 낙차 큰 포크볼까지 갖추고 있어 세밀함만 다듬으면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물론 오키나와에서는 짧게 던졌기 때문에 시범경기를 통해서는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적응력을 더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불펜은 선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수가 크지는 않다. 지난해 후반기 롯데의 반등을 이끌었던 불펜은 올해도 건재하다. 마무리 손승락과 실질적 셋업맨 박진형은 캠프를 통해 몸을 잘 만든 상황이다. 지난해 마당쇠 역할을 자처한 배장호도 그대로다. 여기에 상무에서 전역 후 돌아온 구승민, 황재균의 FA보상선수로 입단한 조무근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고효준의 합류로 좌완 불펜 기근도 어느 정도 해소된 모양새다. 물론 불펜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지난해 7년만에 복귀하며 감동을 선사했던 조정훈의 몸상태와 반등을 노리는 윤길현 장시환 박시영 등의 활약 여부가 과제로 남아있다. 일단 몸상태가 된 투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점검에 들어간다. 리그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롯데 마운드가 시범경기에서 남은 퍼즐을 채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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