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알짜` CJ CGV베트남 이르면 10월 코스피 입성
입력 2018-03-12 17:56 
CJ CGV 베트남법인이 이르면 오는 10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공개(IPO) 의사를 밝히고 본격적 상장 작업에 착수하고 있는 CJ CGV 베트남법인(이하 CGV베트남)이 이르면 오는 10월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대표주관은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주관은 한화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올해 초 기준 CJ CGV는 중국·미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터키·러시아 등 해외 7개국에서 영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CGV베트남은 CJ CGV의 해외 법인 중 알짜로 꼽히는 곳이며 현재 베트남 영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CGV베트남의 베트남 영화 상영 시장점유율은 50%, 배급 시장점유율은 65%에 달한다.
베트남 영화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베트남의 1인당 연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2011년 0.15회에서 2016년 0.41회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관람객은 440만명에서 1363만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이런 성장세와 더불어 CGV베트남의 실적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CGV베트남은 2015년 매출 910억원, 순이익 25억원에서 2016년 매출 1111억원, 순이익 50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작년 상반기 순이익은 71억원으로 이미 2015년과 2016년 수준을 웃돌았다. 증권업계에서는 CGV베트남의 기업가치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공모 물량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기존 기업과 달리 상당히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코스피(유가증권시장) 기준 평균 공모비율은 발행 예정 주식 수의 20~30%로 보는데, CGV베트남은 경영독립성 측면에서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모에 내놓을 것"이라면서 "업계에서는 전체 공모 주식의 40%에 가까운 물량을 공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GV베트남의 업계 추산 시가총액이 4000억원이라는 점에서 단순 계산해도 공모 규모는 15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영화 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투자자들도 CGV베트남의 IPO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IR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해외 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CJ CGV는 2011년 현지 멀티플렉스 1위 업체인 '메가스타'를 인수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CGV베트남의 지분 구조는 작년 말 기준 CJ CGV가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인 엔보이미디어파트너스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엔보이미디어파트너스가 다시 CGV베트남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CJ CGV는 베트남 법인의 상장을 마친 뒤 해외 부문 성장세를 이어가 내년 이후 중국, 터키 법인 등도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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