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대 그룹 사외이사 3명 중 1명꼴 '권력기관 출신'
입력 2018-03-12 13:31  | 수정 2018-03-19 14:05
롯데그룹 최다…한화-현대차-삼성-현대중공업 그룹 순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장·차관이나 소위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끌어들이는 대기업 행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대 그룹 상장사는 이같은 '권력형' 사외이사가 3명 중 1명꼴입니다.

12일 재벌닷컴이 지난 9일까지 공시된 10대 그룹 상장사의 신임과 재선임 사외이사진을 분석한 결과 각 부처 장·차관이나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판·검사 등 '5대 권력기관' 출신이 46명으로 전체 132명의 34.8%를 차지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장·차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판·검사 출신이 11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기획재정부 관료가 6명, 국세청 7명, 금융감독원 6명, 공정거래위원회 4명 등 순이었습니다.

지난해 최순실 사태 여파로 전문가 출신 영입 목소리가 커지면서 선임 비율이 높아진 교수는 44명이었습니다.

대기업 그룹별로 보면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는 롯데그룹이 11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한화그룹 8명, 현대자동차그룹 7명, 삼성그룹 6명, 현대중공업그룹 5명 등입니다.

이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외풍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중에선 장·차관이나 검·판사 등 법조계 출신이 특히 눈에 띕니다.



롯데푸드는 송찬엽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롯데쇼핑은 이재원 전 법제처 처장, 롯데케미칼은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 롯데정밀화학은 변동걸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원장, 롯데제과는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 회장 등을 각각 사외이사에 재선임합니다.

또 롯데쇼핑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롯데케미칼은 김철수 전 관세청 차장을 재선임하면서 조석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새로 선임합니다. 롯데정밀화학도 우태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합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 사외이사 중에선 공정위 사무처장 출신들이 유독 많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동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기아자동차는 한철수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신규 선임하며 현대글로비스는 이동훈 전 공정위 사무처장을 재선임한다.

한편 장·차관 출신 사외이사를 보면 GS는 현오석 전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현대중공업은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 겸 부총리를 각각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합니다.

또 기아자동차는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재선임), 한화생명은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재선임), 삼성생명은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신임), SK이노베이션은 김정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신임)을 끌어들입니다.

삼성화재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참여한 김성진 전 조달청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눈에 띄는 사외이사로는 한화테크윈의 김상희 전 대전고검 검사장(신임), 현대미포조선의 김갑순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재선임), 현대로보틱스의 황윤성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지검장(신임), 현대일렉트릭의 이석형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신임) 등이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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