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입주 9개월이나 남았는데"…역전세 우려에 갭투자 '비상'
입력 2018-03-12 07:00  | 수정 2018-03-12 07:49
【 앵커멘트 】
서울 아파트값이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세값은 오히려 하락세입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까지 입주물량이 늘면서 세입자 우위 시장이 형성되는 조짐인데, 갭투자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12월 입주 예정인 강남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입주가 9개월이나 남았는데도, 벌써 전세 물건이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통상 수요자들이 아파트 전세 물건을 찾는 기간을 고려하면 시기가 6개월이나 빠릅니다.

▶ SYNC :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 "전세물건(가격)이 꺾였어요. 그러니까 (집주인이) 서로들 내 것 먼저 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고요."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3만 5천 가구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집이 빌 것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발 빠르게 세입자 모시기에 나선 것입니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권에도 전세공급이 늘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값은 지난해 말부터 매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매가격은 오름세여서 서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값 비율은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갭투자자입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 "전세금과 대출을 끼고 시세차익을 보려는 공격적인 투자 패턴은 전세가율의 하향 조정이나 아파트의 대량 입주로 흔들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칫하면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피해가 세입자에게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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