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좋아진 대상, 주가도 살맛날까
입력 2018-03-11 17:54 
조미료 미원으로 잘 알려진 대상이 올해 큰 폭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소재사업이 올해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그동안 부담을 줬던 자회사들도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이러한 전망이 가시화하면 지난해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며 최근 부진하던 주가도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상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3조1191억원, 영업이익 1281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1%, 영업이익은 32.5% 늘어난 수치다. 내년 매출액은 3조2226억원으로 3.3%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영업이익은 11.7% 증가하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긍정적 전망과 달리 대상 주가는 올 들어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9일 대상 주가는 2만4350원으로 1월 2일 주가인 2만8200원 대비 13.7% 떨어졌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967억원으로 예상치였던 1056억원을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재식품 마진 확대와 장류 점유율 개선에도 5년 만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자회사 대상베스트코의 대손충당금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본사 영업이익은 103억원에서 126억원으로 증가했는데 1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인센티브가 없었다면 실제로는 220억원을 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자체 사업은 국내 식품시장의 성장 한계 속에서도 선방한 것이다. 문제는 수년째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대성베스트코였다. 식자재 유통기업인 이 회사는 대상이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된 회사다. 2016년 140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15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대상은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자회사 부담으로 부진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대상베스트코의 흑자전환을 통해 자회사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까지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부터 전분·전분당 사업에서 투자 회수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애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전분당 매출액은 지난해 417억원에서 올해 890억원으로 예상될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3억원에서 6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재 대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3배로 식품업종 평균인 1.33배에 못 미친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대상의 적정 주가 평균치는 3만3833원 수준이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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