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따뜻해진 날씨에 따라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꽃봉오리가 피는 계절의 속성을 담아 매년 봄 시즌에는 '플라워 패턴'이 강세다. 특히 올해 유난히 길었던 겨울 한파를 지내면서 봄을 기다린 만큼 올해 플라워 패턴은 더욱 과감해지고 색감도 강렬해졌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는 드레스에 정원을 떠올리게 하는 빨강 노랑 핑크의 다양한 꽃 모양을 넣었다.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사카이는 아기자기한 꽃무늬가 놓인 시폰 블라우스를 선보였다. 블라우스나 드레스뿐만이 아니다. 마르니는 꽃을 이용한 독특한 디자인을 한데 합쳐 오묘한 플라워 패턴을 구현했다. 베스트에 큼지막하고 화사한 하늘색 꽃을 잎 모양까지 세세하게 표현했다. 봄 리조트 컬렉션에서 공개한 블랙 롱 원피스 위에는 파스텔 색감의 꽃으로 장식했다.
국내 패션업체들도 '꽃놀이'에 한창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봄 시즌 콘셉트를 '산책'으로 정하고 정원의 느낌을 표현한 원피스와 주름 치마, 꽃으로 포인트를 준 티셔츠 등을 출시했다. 색채 전문기업 팬톤이 '올해의 색'으로 꼽은 '울트라 바이올렛'을 프린트에 섞어 추상적인 느낌도 녹였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빈폴레이디스는 꽃과 나뭇잎, 기하학적인 패턴을 활용해 A라인·셔츠형·맥시 등 다양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선보였다. 또 폴리, 시어서커, 레이온, 리넨코튼 등 여러 소재를 적용하면서 두 가지를 함께 활용한 디자인도 내놨다.
르베이지는 '플라워 블룸'을 주제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블라우스, 드레스, 액세서리 등을 출시했다. 블라우스 소매에 물결 모양 등의 주름을 잡아 풍성한 느낌을 연출하고 바지 주머니 아래에 꽃 자수를 새기는 등 디테일을 강조했다.
LF 또한 여성 브랜드에서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다채로운 플라워 패턴을 선보였다. 헤지스레이디스는 이전 시즌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화려한 꽃을 적용한 '리버티 라인'을 블라우스, 셔츠, 가디건 등 다양한 제품으로 내놨다.
속옷업계도 과감한 플라워 프린트와 자수로 싱그럽고 화사한 봄을 맞았다. 지난해 봄 시즌엔 잔잔하고 심플한 플라워 패턴과 자수가 유행했다면 올해는 화사하게 만개한 꽃을 모티브로 한 화려한 플라워 패턴이 강세다.
비비안의 플라워 패턴 란제리
비비안은 빈티지한 색감의 플라워 패턴 란제리를 선보였다. 브래지어 전체를 덮는 과감한 플라워 프린트와 낮은 채도로 구성된 은은한 색감이 포인트다. 엘르이너웨어에서도 꽃나염이 포인트로 들어간 네이비 컬러의 란제리를 출시했다.BYC 르송은 '플라워 패턴 란제리 세트'로 여심 공략에 나섰다. 크리스탈 원단을 사용했다. 핑크, 옐로우 등 밝은 컬러톤의 플라워 나염에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의 화이트 레이스가 화사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팬티는 동일한 원단 구성에 뒤판 부분 레이스를 사용해 착용 시 화려함을 더해주는 미니노라인 제품이다.
김현정 구호 디자인실장은 "봄 시즌은 꽃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며 "이번 봄 시즌에는 꽃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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