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차선이탈 방지장치 달면 보험료 5% `뚝`
입력 2018-03-09 16:18  | 수정 2018-03-09 19:25
車보험 할인특약 경쟁
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차선을 벗어났을 때 자동으로 핸들을 조작해 차선을 유지하는 등 안전장치를 장착했거나 안전운전을 하면 차보험료를 최대 30%까지 할인해주는 특약을 통해 사고 위험이 낮은 우량 고객을 적극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올해 차보험 할인 특약 전쟁의 포문을 연 것은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올해 1월 1일 시작되는 개인용 차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차선이탈경고시스템이 있으면 보험료를 3.3% 할인해주는 '차선이탈 경고장치 할인특약'을 출시했다.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이나 차선유지보조장치(LKAS)가 장착된 승용차라면 가입 가능하다. LDWS는 주행하고 있는 전방의 차선을 인식해 만약 차량이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벗어나면 경고음 등으로 운전자에게 이를 알려준다. LKAS는 같은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으로 핸들을 컨트롤해 차선을 유지하게 해준다. 앞서 출시한 커넥티드카 할인특약까지 가입한 경우 보험료 할인율은 10.3%까지 올라간다. 커넥티드카 특약은 사고 즉시 긴급구조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대차, 기아차, BMW 차량이면 보험료를 7% 깎아주는 계약이다. 어린 자녀가 있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자녀 할인 특약 할인율도 오는 4월부터 기존 7%에서 8~13%로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달 KB손해보험은 LDWS 또는 LKAS를 달면 보험료를 5% 할인해주는 '차선이탈 방지장치 장착 특약'을 내놓았다. 삼성화재도 전방충돌경고장치(FCW) 또는 자동비상제동장치(AEB)가 있는 차량에 대해 4% 할인 혜택을 주는 특약을 선보였다. FCW는 주행 중 충돌이 예상되는 물체가 차 앞에 있으면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주고 AEB는 주행 중 전방 충돌이 예상될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장치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달 첨단 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최대 11% 할인하는 할인 특약을 출시했다. 차로이탈방지장치 할인 특약은 LDWS 또는 LKAS를 달면 다른 보험사보다 높은 8%의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 더케이손보는 전방충돌경고장치 할인 특약(3%)도 추가했다. 차로이탈방지장치 중 하나, 전방충돌방지장치 가운데 하나를 동시에 설치하면 11%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11일부터 자녀 할인 특약 '베이비 인 카(Baby in car)' 할인율을 15%로 늘렸다. 기존에는 자녀가 태아면 10%, 만 6세 미만이면 4% 할인이 적용됐는데 앞으로는 각각 15%, 9%씩 할인받을 수 있다. 전방충돌경고장치나 자동비상제동장치를 장착한 차량은 평균 2%, 자차 외 담보는 3%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안전운전 특약도 11일부터 책임 개시되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계약에 붙여 판매한다. 앞서 출시한 안전운전 UBI 특약, 차선이탈경고장치 특약을 포함해 DB손보가 내놓은 모든 할인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은 최대 30%까지 올라간다. UBI 특약에 가입하면 SK T맵의 안전운전점수가 61점 이상일 때 보험료를 10% 깎아준다.

보험사들이 올해 들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 출시에 힘을 쏟는 것은 최근 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나빠지고 있어서다. 외제차 렌트비 제도 개선 덕에 급속히 낮아졌던 손보사 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차보험료를 내린 영향과 겨울 폭설로 자동차 사고가 많아진 탓에 올 1월에는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손해율이 올라갈수록 들어오는 보험료보다 나가는 보험금이 많아 보험사는 손해를 본다.
보험금 지출을 줄이면서도 보험료 규모를 유지하려면 할인 특약을 통해 사고를 덜 내는 안전한 가입자를 확보하는 게 필수다. 실제 DB손보가 안전운전 할인 특약에 가입한 15만명에 대해 손해율을 분석해보니 일반 운전자보다 10%포인트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안전장치 장착 특약은 기존 차량에 장치를 부착하더라도 가입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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