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악재에도 뜨거운 `디에이치자이 개포`
입력 2018-03-09 16:07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 앞에서 개관 연기 사실을 모르고 현장을 찾은 예비청약자들이 분양 일정 변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강래 기자]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8단지 재건축) 견본주택 앞. 이른 아침부터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디에이치자이 개포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듣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렸다. 서울 거주자는 아니지만 화제의 단지를 둘러보고 싶어 강원도 원주에서 서울을 찾은 김 모씨는 "새벽같이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며 버스정거장으로 향했다.
분양 연기와 중도금 대출 중단 소식에도 불구하고 디에이치자이 개포에 대한 관심은 벌써부터 뜨거웠다. 오전 9시 전부터 몰리기 시작한 예비청약자들은 하나같이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견본주택을 찾아왔다. 서울 마포구 주민 A씨는 "올해 강남 지역에서 나오는 첫 단지라고 하니 친구들과 몇 주 전부터 시간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날 견본주택 현장에는 오전에만 방문객 수백 명이 몰렸다.
기대가 컸던 만큼 방문객들은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는 분양대행사 직원들 설명에 허탈감을 숨기지 못했다. 한 방문객은 "어제 문의 번호로 전화까지 하고 온 건데 갑자기 연기가 됐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은 방문객들의 관심과 의지를 꺾기에 부족했다. 대부분은 분양 일정이 확정되면 공지해 달라며 분양대행사 직원들에게 연락처를 남기는 등 다시 견본주택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재로서는 16일 견본주택 개관이 유력하다.

정부는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강남 집값에 이번 개포8단지 분양이 다시 불을 붙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눈치다. 지난 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실수요자 청약 기회를 늘리겠다며 디에이치자이 개포 예비 당첨자 선정 비율을 40%에서 80%로 대폭 확대했다. 이 역시 국토교통부의 권고 조치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별도의 추가 조치를 실행할 의지를 내비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른 단지들과 마찬가지로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받아 자금 출처를 따져보겠다"며 "이와 별도로 위장전입 등 법 위반사항에 대해서도 당첨자들을 중심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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