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LNG선 수주 풍년에…부품株 신바람
입력 2018-03-09 16:06  | 수정 2018-03-09 17:32
글로벌 조선·해운업계에서 최근 잇따라 LNG선 수주 소식이 전해지며 LNG선 부품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몸집이 큰 국내 조선주들은 연이은 LNG선 수주에도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시총 1000억~3000억원 수준인 부품주들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인 태광, 동성화인텍, 대양전기공업 등 3개사가 부각되고 있다.
9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이날 태광 주가는 전날 대비 2.08% 오른 1만47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0일 주가가 944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만에 56.3% 오른 것이다. 시가총액 1400억원 수준인 대양전기공업도 같은 기간 1만1650원에서 1만5200원으로 30.5% 상승했으며, 동성화인텍은 무려 77.7%나 급등했다. 태광과 동성화인텍은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 32.3%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 같은 분위기의 근본 원인은 세계 LNG선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사가 주로 건조하는 10만㎥ 이상 LNG선은 전 세계적으로 2016년 8척, 2017년 13척이 발주되며 부진했다. 그러나 2018년엔 3월 초까지 이미 10척이 발주됐고, 전부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그리스를 필두로 노르웨이, 러시아, 일본 선사가 발주를 추진 중인데, 움직임이 드러난 LNG선 물량만 해도 40척 이상"이라며 "지난해까지 발주 침체기를 벗어나 올 들어 발주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선가 상승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가장 먼저 반응하기 시작한 곳은 3개사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태광이었다. 2015년부터 2017년 말까지 9000원 전후를 맴돌던 태광 주가는 LNG선 반등 가능성에 10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태광은 LNG 관련 설비에 쓰이는 배관이음새(피팅)를 생산하는 업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태광의 올해 예상수주액은 2200억원가량"이라며 "현재 태광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을 감안하면 1만7000원까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동성화인텍은 1997년 LNG운반선용 극저온 단열재(LNG보랭재) 시장에 진출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현재 이 분야 세계 점유율 50%로 선두기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성화인텍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랭재 업체인 동성화인텍은 매출이익이 조선업체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LNG선 수주 소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선박에는 선체 내외부에 다양한 종류의 조명등이 설치된다. 그중에서 LNG선 등 가스운반선엔 폭발에도 견딜 수 있는 방폭등 설치 비중이 높다. 특수 조명인 방폭등은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다. 대양전기공업은 국내 대형조선소 중심으로 조명등 공급비중이 높은 업체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저평가 매력이 줄어들긴 했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주가 평균치는 1만7000원 수준이다. 즉, 현재 주가에서 13.7%가량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