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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입당’ 배현진 “뉴스데스크 쫓겨나듯 하차…조명 창고서 대기했다”
입력 2018-03-09 14:21 
배현진 전 아나운서. 사진|MBC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수아 인턴기자]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자유한국당 입당식에서 MBC ‘뉴스데스크 하차에 아쉬움을 표했다.
배현진은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제가 몸담았던 MBC를 포함해 공영방송이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에게 태극기 배지를 받고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이렇게 많은 분들 카메라 앞에 선 지도 오랜만이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로 한국당 입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MBC에서 일하며 제 소명은 방송이라 생각해왔고, 항상 뉴스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개인 생활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뉴스를 사랑했고 굉장히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이후 저는 인격적으로 몹시 모독감을 느낄 만한 음해와 공격을 받아오고 있다. 약 3달 전에는 정식 인사 통보도 받지 못한 채 8년 가까이 진행하던 뉴스에서 쫓겨나듯이 하차하게 됐다. 시청자에게 마땅히 올렸어야 할 마지막 인사조차도 올리지 못했다"고 말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그는 "이후 저는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로 회사 모처에 있는 조명기구 창고에서 업무 발령을 기다리며 대기 상태로 지내왔다. 그래도 저는 그간의 책무를 내려놓고 개인의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C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 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 비단 방송사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을 일궈온 가장 중요한 가치, 자유라는 가치가 파산 위기에 놓여있는 걱정을 느꼈다. 아마 국민들께서도 실상을 조금 더 보신다면 공감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가 몸담았던 MBC를 포함해 공영방송이 국민의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그래서 고심 끝에 MBC를 떠나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대로 정치란 영역은 저에게 몹시 생소한 분야고 기대보다는 아직 두려운 게 큰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서고,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 길이 국민의 길이라는 각오로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2008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 ‘5시 뉴스, ‘100분 토론, ‘우리말 나들이 등 프로그램을 맡았으며, 2010년부터 2017년까지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
2012년 공정 방송을 요구하는 MBC 파업에 참여했던 그는 같은 해 입장을 번복, 노조를 탈퇴한 뒤 사측 편에 서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했으며 2014년에는 MBC 국제부 기자로 전직했다. 지난해 12월 MBC 파업이 종료되고, 최승호 MBC 사장이 보도국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앵커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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