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주대, 조민기 성추문 2년전 알았지만…전수조사 없었다
입력 2018-03-09 07:23  | 수정 2018-03-10 08:05

청주대가 2년 전 조민기 전 교수의 제자 성추문 관련 내용을 인지했음에도 적절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8일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청주대는 2016년 12월 조씨가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한다는 소문이 학교에 돌고 있다는 사실을 한 교수로부터 입수했습니다.

당시 대학은 조 전 교수 소속인 예술대 교수들과 조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면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씨는 당시 교무처장 면담에서 성추행이나 성희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예술대 소속의 한 교수는 조 씨에 대한 성희롱 관련 내용을 학교 측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고, 연극학과와 영화학과 간 경쟁으로 발생한 일로 판단하고 학생 상대 전수조사를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김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청주대는 "연극학과와 영화학과 간 경쟁 또는 반목으로 성추문 소문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을 일단락했습니다.

청주대 관계자는 "당시 여학생 대표들과 상담을 했지만 성추행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후 지난해 성추문이 다시 불거졌을 때는 신속하고 엄정한 조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20일 새벽 디씨인사이드 사이트에 익명 게시글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후 페이스북 등에 조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들의 폭로가 잇따랐습니다.

한 졸업생은 "재학 시절 조민기 교수가 오피스텔로 불러 술을 마시게 한 뒤 '자고 가라'고 했고 누워 있는 나에게 신체 접촉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조 씨는 2004년 이 대학 겸임교수를 시작으로 2010년 연극학과 조교수로 부임해 지난해까지 학생을 가르쳤습니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조민기는 그동안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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