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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감히 접근할 수 없었던 존재" 추신수가 기억하는 이치로
입력 2018-03-09 02:13 
2005시즌 이치로의 모습. 당시 추신수는 신인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스즈키 이치로(44)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돌아왔다. 이치로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매리너스와 1년 계약을 맺고 공식적으로 팀에 합류했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서 데뷔, 2012시즌 도중 뉴욕 양키스로 이적할 때까지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데뷔 첫 해 MVP와 올해의 신인을 석권했고, 10년 연속 올스타, 골드글러브 10회, 실버슬러거 3회, 타격왕 2회 기록을 남겼다. 매리너스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치로의 모습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35)는 과거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의 모습을 가까이서 본 사람 중 한 명이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2006시즌 도중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뛰었다. 그때 이치로는 팀의 주전 우익수로 활약중이었다.
추신수는 신인 시절 함께한 이치로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갖고 있을까?
"내가 감히 말을 걸 수 없는, 접근할 수 없는 그런 존재였다." 9일 텍사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추신수는 신인 시절 함께했던 이치로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그때 갓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신인 선수였고, 그는 다른 그룹이었다. 감히 옆에 갈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야기를 나눴겠나"라며 신인 시절 그에게 이치로는 엄청난 존재감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둘의 사이를 더 멀게 만든 것은 언어의 장벽 문제도 있었다. "그때는 나도 영어를 잘 못했고, 그도 영어를 몰랐다"며 말도 서로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록 멀리서 지켜봤지만, 배울점은 확실했다. "자기 관리가 정말 철저한 사람이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대단하다. 그 나이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올해 만으로 44세인 이치로는 50세까지 뛰고싶다는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다. 하루 전 있었던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그는 "내 말은 '최소한' 50세까지 뛰고싶다는 뜻이었다"며 이를 조금 더 분명하게 드러냈다.
추신수는 "누구도 하기 힘든 일을 하고 있다. 같은 아시아 출신 선수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며 베테랑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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