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왕의 귀환`…삼성·LG그룹株 펀드 뜬다
입력 2018-03-08 17:43 
2월 증시 급락 이후 코스피가 횡보장세에 접어들어 힘을 내지 못했던 삼성·LG그룹주 펀드에 봄바람이 불 조짐이 관측된다. 삼성그룹과 LG그룹 소속 핵심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며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 등 일부 상품은 최근 연초 대비 수익률 플러스 전환에 성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 상태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력 계열사 주가 상승에 힘입어 삼성·LG그룹 펀드 수익률이 올라가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 ETF가 연초 대비 지난 7일까지 2.23%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 ETF와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 역시 올해 0.33%, 0.20%의 수익률을 냈다. 모처럼 '마이너스 펀드' 신세에서 벗어난 셈이다. 이들 상품은 1개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계열사 주가 흐름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조만간 플러스 반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삼성그룹 펀드 근간을 이루는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부진했던 분위기를 3월 들어 일신하는 모양새다. 지난 6일 주가가 전일 대비 4.03% 오른 데 이어 7일에도 3.4%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달 초 장중 주당 222만1000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주가가 8일 주당 246만원까지 올랐다. 반도체 산업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중국발 돌풍이 당장은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2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사상 최고 실적 랠리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이 일시 부진해 1분기 영업이익은 주춤할 수 있지만 2분기부터 삼성전자는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반도체 부문이 견조한 데다 갤럭시S9 효과까지 더해지며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 실적 하락 악재 역시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가동률이 떨어져 한때 이 부문에서 적자가 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지만 결국 4400억원가량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SDS,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화재 등을 비롯한 삼성그룹 주가 흐름도 양호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사업 기대감이 반영돼 연초 주당 20만원으로 시작한 주가가 8일 주당 24만6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삼성SDS의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제시하며 "이익 성장으로 배당 및 주주 환원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경기 회복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일 대비 8.79% 오른 주당 8290원에 마감하며 뜨거운 시장 기대감을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최근 보통주 1주당 1만원의 배당을 결정해 지난해(6100원) 대비 배당을 64%나 늘렸다. 손해보험 업황과 무관하게 주가가 하락할 여지를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LG그룹 펀드 역시 핵심 계열사인 LG화학과 LG전자 주가 상승 기대감이 살아 있다는 평가다. LG전자 주가는 3월 들어 다시 주당 10만원 선을 회복하며 순항하고 있다.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최근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7885억원에서 1조115억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TV와 가전 분야 수익 창출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을 놓고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진했던 배터리 부문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며 횡보하고 있는 주가를 또 한 번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펀드와 미래에셋TIGER LG그룹플러스 ETF는 아직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투톱인 LG화학과 LG전자 주가가 상승하고, LG디스플레이와 (주)LG 주가에까지 온기가 퍼지면 무난히 플러스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운용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