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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계기, 면세점 매출 1조 도전"
입력 2018-03-08 17:39 
◆ 레이더M ◆
"2011년부터 작년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는 꾸준히 늘어왔습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때는 방일(訪日) 외국인이 4000만명을 넘기면서 면세점을 방문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입니다."
최근 서울 한국사무소에서 만난 구철모 JTC(Japan Tourism Corporation) 대표(56·사진)는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JTC는 방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면세사업을 하는 회사로, 일본 기업으로는 6년 만에 한국 증시에 상장한다. 오는 20~21일 수요예측을 거쳐 26~27일 공모 청약을 받고 다음달 초 코스닥에 입성한다.
구 대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전국에서 건설붐이 일고 있는데, 인프라 확충과 함께 관광 우호 정책 등이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JTC도 5년 안에 매출 1000억엔(약 1조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TC는 2014년 매출 300억엔(약 3030억원), 2015년 658억엔(약 6650억원), 2016년 501억엔(약 5060억원)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은 한국 메르스 사태로 해외 관광객 수요가 일본으로 몰려 매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했다.
일본은 사전면세점(Duty Free)보다는 사후면세점(Tax Free)이 더 발달했다. 사전면세점은 관세와 소비세(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 등이 면제되는 반면, 사후면세점은 소비세만 면제된다. 일본은 술, 담배, 시계, 카메라 등 주요 품목이 무관세이기 때문에 사전면세점의 메리트가 적은 편이다. 게다가 일본 전국에는 29개 국제공항이 있는데, 지역별 면세품 인도장이 통합돼 있지 않다.
JTC는 주로 단체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며, 현재 6개 사후면세점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종합면세점인 'JTC', 고급 브랜드를 취급하는 '라쿠이치', 생활용품 중심인 '생활광장', 화장품 전문인 '쿠스킨' 등이다. 지역별로 차별된 브랜드 점포를 배치해 여행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점이 JTC의 강점이다.

JTC면세점 이용 관광객의 국가별 비율은 중국 75%, 한국 20%, 태국 2% 등이다. 매출 비중으로는 중국이 84%, 한국이 14% 정도다. 중국인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아직 중국 관련 영업을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했는데 이 정도"라면서 일본 면세사업의 잠재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735만명이고 한국인은 714만명이었다. 중국인 방문자는 아직 전체 인구의 1%도 되지 않는다.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자유여행객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도톤플라자' 같은 종합면세쇼핑몰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도톤플라자는 오사카 도톤보리 지역에서 JTC가 운영 중인 1800평 규모 쇼핑몰로, 일본에서 단일 면세점 중에서는 가장 큰 곳이다.
JTC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절반은 일본 내 점포 개설에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제주·부산·서울에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내 한국인 직원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한편 과거 구 대표가 법정관리 기업인 현대페인트를 인수한 뒤 1년 만에 시세차익을 보고 재매각한 점을 지적한 것에 대한 해명도 덧붙였다. 구 대표는 "일본 관광업 리스크 분산을 위해 유통업이 아닌 회사를 찾다가 인수·합병(M&A) 컨설턴트의 소개로 인수한 곳이 현대페인트였다"면서 "전문경영인을 찾는 등 회생 방법을 강구했지만 쉽지 않았던 데다, 이후에 본업인 JTC가 다시 실적이 좋아지면서 오히려 적자 기업이 본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처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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