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LG, 불붙는 프리미엄 TV 시장…올해 키워드는 `인공지능`
입력 2018-03-08 14:27 
2018년형 삼성 QLED TV를 벽걸이형으로 설치한 모습 [사진 제공 =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가 2018년형 TV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올해 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스포츠 이벤트인 러시아 월드컵(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8월)을 앞두고 TV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8일 오전 1시(미국시간 7일 오전 11시) 미국 뉴욕에서 2018년형 QLED TV 신제품 공개 행사(The First Look in Newyork)를 개최했다. 삼성 QLED(양자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은 49형에서 88형까지 4개 시리즈(Q6F·Q7F·Q8F·Q9F), 16개 모델이다.
앞서 LG전자도 지난 5일 서울 양재동 R&D캠퍼스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씽큐'의 10개 모델(77/65W8W, 65W8K, 65/55E8, 77/65/55C8, 65/55B8)을 선보였다.
TV 화면 대형화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초대형 TV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TV 크기에 대한 두 회사의 시각 차이는 있다. 삼성 QLED TV는 75형, LG OLED TV는 65형이 주력이다.

올해 TV의 키워드는 인공지능(AI)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콘텐츠의 화질을 끌어올리는 게 대표적이다. 최근 출시되는 TV들은 최대 8K 해상도까지 지원하는데 고화질 콘텐츠가 부족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TV에 적용해 콘텐츠 수급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일정 부분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또 음성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로 삼성 QLED TV는 빅스비(Bixby)를, LG OLED TV 씽큐는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각각 지원한다. 사용자는 음성을 통해 TV를 제어할 수 있다. 물론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 QLED TV는 사용자 맞춤형 프로그램 가이드인 '유니버셜 가이드'를 통해 사용자의 시청 이력을 분석하고 기호에 맞는 콘텐츠를 제안한다. LG OLED TV도 채널 검색, 채널 추천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 QLED TV만의 두드러진 특징은 '앰비언트 모드(Ambient Mode)'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도 시간, 날씨, 뉴스 등 유용한 생활 정보를 띄우거나 사진이나 그림을 배경음악과 함께 재생할 수 있다. LG전자는 TV에 그림을 띄워 액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갤러리 모드'를 탑재했다.
특히 두 업체는 판매 촉진을 위해 TV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췄다. 출시 후 가격을 조정하면 '프리미엄 TV'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됐다. 일례로 삼성 55형 QLED TV(Q7)는 지난해 2999달러였지만 올해는 1999달러로 1000달러가량 낮다. LG OLED TV의 출고가도 전년 대비 약 20% 저렴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양대산맥이다. 삼성전자는 GfK 자료를, LG전자는 IHS마킷 자료를 인용해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발표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마다 점유율 계산 방식이 달라 순위가 다르게 매겨진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조치다.
GfK에 따르면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9%(1위), LG전자 26%(2위), 소니 24%(3위)다. 반면 IHS마킷은 같은 기간 동일한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소니 36.9%(1위), LG전자 33.2%(2위), 삼성전자 18.5%(3위)로 집계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올해 세계 시장 규모는 150만대"라면서 "삼성전자는 75인치와 82인치를 혼합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은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2배 이상의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해왔는데 올해도 2배 이상 성장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