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에 때 아닌 폭설, 3월 적설량 역대 세 번째…도심 교통 큰 혼잡
입력 2018-03-08 14:22 

8일 새벽 대구에 기습 폭설이 내려 한동안 도심 교통이 큰 혼잡을 빚고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구 적설량은 7.5㎝에 이른다.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3월에 내린 눈 양으로는 세 번째로 많다.
3월 폭설에 대구에서는 등교 시간을 늦추거나 휴교령을 내린 학교도 잇따랐고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11분께 수성구 범물역에서 용지역 방향으로 가던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열차는 폭설로 멈춰 승객 20여명의 발이 묶였다.

모노레일로 운행되는 3호선 열차는 40여분 뒤인 오전 11시 57분께 자체 정비를 마치고 운행을 재개했다.
앞서 9시 30분께에는 수성구 월드컵경기장 삼거리에서 대형 트레일러가 눈길에 미끄러져 수성 IC 방향 3개 차로가 막혀 큰 교통 체증을 빚었다.
이 일대 통행은 2시간이 지나서야 정상화됐다.
또 오전 9시 20분께 방천시장 안 2곳에는 햇빛을 가리는 그늘막이 눈 무게를 못이겨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기상지청은 이날 새벽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만 예상했지만 7시 30분부터 대구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대구 폭설은 기온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이 떨어지며 비가 눈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기상지청은 분석했다.
폭설로 인해 휴교나 등교 시간 조정도 잇따랐다. 달성군 하빈초, 대실초, 가창초, 동곡초, 반송초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 조처를 내렸고 달성군 서동초, 동구 서촌초는 등교 시간을 늦췄다. 등굣길에 폭설이 내리자 대구시교육청에는 '등교가 늦어질 것 같다' 는 등 학부모 문의전화도 잇따랐다.
하늘 길도 차질이 생겼다. 이날 오전 6시 20분 대구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가려던 항공편을 시작으로 이날 오전까지 6편이 결항됐다. 또 7시 55분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항공편 등 5편이 지연 운항했고 베트남 다낭과 중국 싼야에서 들어오는 국제선 2편은 회항했다. 교통 체증도 곳곳에서 빚어져 대구의 중심 도로 역할을 하는 신천대로 등 대구 도심 도로는 오전 동안 지·정체가 빚어졌다.
대구시는 강설로 인해 오전 3시 50분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인력 3669명과 살포기 등 제설장비 230대를 투입해 제설 작업을 벌였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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