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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STX조선, 한 달 자구계획·노사확약 지켜본 뒤 법정관리 판단"
입력 2018-03-08 12:18  | 수정 2018-03-08 13:38
STX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앞으로 한 달간 고강도 자구계획 시행과 사업재편에 대한 노사 확약 상황 등을 지켜보고 법정관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산은은 조만간 STX조선 노사에 컨설팅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노사는 설명회 후 다음달 9일까지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 사업 재편방안에 대한 확약서를 산은에 제출해야 한다.
자구 계획안에는 ▲고정비용 감축 ▲자산매각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 등의 내용이 담겨야 한다. 사업재편은 ▲LNG ▲LPG 등 고부가 가치 가스선 등을 수주해야 한다.
산은은 노사 확약이 무산되거나 자구계획 미흡·미이행, 자금부족 발생 시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다.

노사가 확약서를 내면 산은은 STX조선의 정상영업을 위한 선수금환급보증(RG) 등을 수주 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산은이 실시한 컨설팅 결과에 따르면 STX조선은 수주 회복과 선가 상승 등 우호적인 대외 여건 개선을 가정하더라도 현 경쟁구도 및 원가구조로는 정상화가 힘든 상황이다.
다만 법정관리에서의 대규모 출자전환(5조원), 이자비용 면제 및 상환유예 조치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돼 유동성 외 추가적인 재무관리 요소가 없고,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없이 자체자금(2월 기준 1475억원) 등으로 일정기간 독자경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 주력 선종인 중형 탱커 및 건조 경험을 보유한 소형 LNG 등의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여 건조물량 확보 가능성이 높고, 성동에 이어 STX조선까지 한꺼번에 정리하면 협력업체의 경영 위기 가중 등 조선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산은측은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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