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수님·동기들도 못 믿겠다"…비상 걸린 대학가
입력 2018-03-08 10:26  | 수정 2018-03-08 11:55
【 앵커멘트 】
요즘 대학 SNS 게시판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글은 단연 미투 관련 글이라고 합니다.
교수뿐 아니라 동기들에게까지 성폭력을 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대학가도 비상에 걸렸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 SNS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과거 남자 동기 2명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고 2차 피해가 무서워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학과 교수가 술자리에서 자신의 신체와 외모를 노골적으로 평가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미투 운동이 이어지면서 신학기를 맞은 대학가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김예진 / 경기 고양시
-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았어요. 교수님들이 학생한테 그럴 수 있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개강을 맞아 각 대학들도 개별적으로 미투 관련 제보를 받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익명 채팅을 통해 제보를 받는가 하면, 성폭력 예방을 위한 동영상을 제작한 곳도 있습니다.

학교 내 여성단체들도 연대 성명문을 발표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지수 / 중앙대학교 성평등위원회 위원장
- "결코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주변에 있는 여성주의 자치기구들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 편하게 상담을 받으실 수…."

계속되는 미투 열풍 속에 사제지간은 물론 학우들 사이에 신뢰마저 깨지지나 않을까 대학가는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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