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리송한 "체제 보장되면 핵 보유 이유 없다"…진의는?
입력 2018-03-08 10:23  | 수정 2018-03-08 11:36
【 앵커멘트 】
남북관계의 실마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있죠.
비핵화가 거론돼야, 미국도 대화에 응할 테고 우리도 문제를 풀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에, 북한은 "체제 보장이 되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아리송한 발언을 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우리 특사단에게 비핵화 관련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의용 / 수석 대북특사 (안보실장)
-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비핵화 조건으로 내건 겁니다.」

이같은 북한의 조건은 새삼스러운 내용은 아닙니다.

그동안 북한은 자신들 안전을 위협하는 미국 때문에 핵개발을 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정부 대변인 성명 (2016년)
- "미국과 대적하기 위해 다종화된 핵탄두를 보유하고 최첨단 전략 타격 수단들을 갖추게 된 것은 너무도 응당하고 필연적이다."

그러면서 비핵화 조건으로 미국이 먼저 한반도에서 군사적으로 물러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정부 대변인 성명 (2016년)
- "미국이 핵 타격 수단들을 다시는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것을 담보하여야 한다. 남조선에서 핵 사용권을 쥐고 있는 미군의 철수를 선포하여야 한다."

북한의 체제 안정을 위해, 한미가 주한미군 철수를 먼저 단행할 가능성은 적은 만큼「,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입장은 사실상 달라지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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