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갑작스런 '대구 눈' 시민들 발 동동…"제설 대책 부족해"
입력 2018-03-08 09:00  | 수정 2018-03-15 09:05



8일 대구에 내린 기습 폭설로 출근길 마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대구기상지청은 지난 7일 오후만 해도 8일부터 9일 새벽까지 경북 북부에 2∼7㎝, 경북 남부내륙에 1㎝ 안팎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경북 북동산지에는 곳에 따라 10㎝ 이상 눈이 내릴 수도 있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예보와 달리 대구에는 8일 새벽부터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많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대구기상지청은 오전 7시 30분에서야 대구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이미 3.2㎝가 내린 이후였습니다.

대구시는 오전 7시 기준으로 도로 8곳 통행을 제한했습니다.

달성군 헐티재와 이현고개, 동구 달공산로와 달서구 학산사거리 일대 등입니다.

그러나 이런 통제와 관계없이 모든 도로가 사실상 마비 상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주요 도로 곳곳에서는 미끄러진 차들이 엉켜 출근 대란이 빚어졌습니다.

월동장구를 챙기는 등 대비하지 못한 차들이 미끄러지거나 오르막길을 오르지 못하고 비상등을 켠 채 멈춰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습니다.

대구 간선 도로 역할을 하는 신천대로는 곳곳에서 막히는 바람에 지·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중앙로, 동성로, 달구벌대로 등 모든 길에선 차가 거북이 운전을 했습니다.

시민 이모(47)씨는 "큰길이 막히니 골목길도 막혀서 한자리에서 1시간째 움직이지를 못해 출근이 늦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 김모(56)씨는 "평소 25분이면 출근할 수 있었는데 70분 이상 걸렸다"며 "시에서 제설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상당수 시민이 승용차를 둔 채 대통 교통을 이용해 버스 정류장이나 도시철도역도 혼잡한 모습이었습니다.

사람이 가득 타 더는 승객을 태울 수 없어서 정류장을 지나치는 버스도 잇따랐습니다.

조모(40)씨는 "출근 시간에 많이 볼 수 있던 택시도 눈에 잘 띄지 않았다"며 "평소 타던 시내버스가 많이 늦어지고 사람도 많아서 겨우 탈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 등은 등교 시간을 늦췄고 대구도시철도는 임시열차를 편성해 운행했습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