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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나타나는 진가? 적응하는 윌슨, 한숨 돌린 LG
입력 2018-03-08 06:19 
LG 트윈스 새 외인투수 타일러 윌슨(사진)이 7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서 호투해 기대감을 안겼다.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진짜 모습이 나온걸까. 새 외인투수 타일러 윌슨(30)을 향한 LG 트윈스의 기대가 커졌다.
LG는 지난 7일 삼성과의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패했다. 하지만 경기결과를 떠나 큰 수확이 있었다. 바로 선발투수로 나선 윌슨이 나쁘지 않은 투구내용을 보여줬기 때문. 윌슨은 3이닝을 던졌고 2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총 42구를 던진 윌슨은 속구 뿐 아니라 커터와 투심,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시험했다. 최고구속은 148km까지 찍혔다. 류중일 감독 역시 윌슨이 좋은 투구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해했다. 윌슨은 오늘 상태가 좋았다. 여러 구종을 테스트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윌슨의 호투는 LG로서 반색할 만한 큰 사건이다. 지난달 27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서 첫 실전등판에 나섰던 윌슨은 2이닝 도안 무려 6피안타를 맞으며 5실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기대가 컸지만 시작부터 불안한 제구를 노출한 윌슨은 한화 타선을 상대로 거듭 진땀을 뺐다. 바람이 불었고 비시즌 첫 실전 경기였기에 결과를 두고 평가하는 게 섣부른 측면은 있었으나 주어진 역할(에이스)이 워낙 크다보니 LG로서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다시 나선 실전등판, 윌슨이 기대 이상 피칭을 선보이며 이와 같은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윌슨이 준 희망적인 부분은 우선 지난 등판이 연습에 불과했고 점점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는 신호를 준 것. 또한 아직 3월초지만 구속도 150km가 가깝게 나오며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음을 알렸고 무엇보다 다양한 변화구를 부담 없이 구사하고 연마하며 스스로 갖고 있는 장점을 많음을 증명했다.
윌슨의 연습경기 등판은 끝났으나 이제 시범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일정이 빠른데다가 경기수가 적어 기회가 많지는 않겠지만 이를 토대로 정규시즌 컨디션을 조율할 전망.
LG는 지난 시즌, 비록 많은 경기는 나서 주지 못했으나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확실한 에이스 능력을 선보인 데이비드 허프를 잡지 못했다. 구단과 선수가 생각한 가치가 워낙 달랐다. 대신 선택한 이가 윌슨. 나쁘지 않은 결정으로 평가됐다. 좌완에서 우완투수로 바뀌었을 뿐 메이저리그 경험 및 각종 다양한 기준에서 기대감을 안겼다.
윌슨은 현재로서 LG의 외인에이스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해줘야하는 부분이 많다는 의미. 마운드가 강한 팀 상황이기에 더욱 어깨가 무겁다. 그런 면에서 지난 두 번째 실전점검은 LG로서 한숨 돌릴 결과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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