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리송한 "체제 보장되면 핵 보유 이유 없다"…진의는?
입력 2018-03-07 19:30  | 수정 2018-03-07 20:00
【 앵커멘트 】
남북관계의 실마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있죠.
비핵화가 거론돼야, 미국도 대화에 응할 테고 우리도 문제를 풀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에, 북한은 "체제 보장이 되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아리송한 발언을 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우리 특사단에게 비핵화 관련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의용 / 수석 대북특사 (안보실장)
-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였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비핵화 조건으로 내건 겁니다.

이같은 북한의 조건은 새삼스러운 내용은 아닙니다.


그동안 북한은 자신들 안전을 위협하는 미국 때문에 핵개발을 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정부 대변인 성명 (2016년)
- "미국과 대적하기 위해 다종화된 핵탄두를 보유하고 최첨단 전략 타격 수단들을 갖추게 된 것은 너무도 응당하고 필연적이다."

그러면서 비핵화 조건으로 미국이 먼저 한반도에서 군사적으로 물러날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정부 대변인 성명 (2016년)
- "미국이 핵 타격 수단들을 다시는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것을 담보하여야 한다. 남조선에서 핵 사용권을 쥐고 있는 미군의 철수를 선포하여야 한다."

북한의 체제 안정을 위해, 한미가 주한미군 철수를 먼저 단행할 가능성은 적은 만큼,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입장은 사실상 달라지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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