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T&G 사장 연임에 찬성"…ISS, 外人 투자자에 권고
입력 2018-03-07 17:33  | 수정 2018-03-07 19:37
백복인 KT&G 사장의 연임을 놓고 주요주주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KT&G는 오는 16일 주총을 열고 백 사장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백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으나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이 반대 의견을 표명해 논란이 벌어진 상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백 사장 선임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기관투자가들에게 전달했다. ISS는 사장후보 추천이 사외이사들에 의해 공정하게 진행됐고, 인도네시아 자회사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선 금융감독원 감리가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중대 혐의는 없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다.
ISS는 또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선 찬성하되 IBK기업은행이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사외이사 2명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G는 외국인 주주 비율이 53.1%에 달하고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ISS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지만 주총 결과는 여전히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분 9.1%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과 기타 주주(30.9%)의 입장이 변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연금 의견은 국민연금 자금을 운용하는 다른 기관투자가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입장을 택할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에 의결권 조언을 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아직 최종 권고안을 전달하지 않은 상태지만 분식회계 건이 향후 KT&G 경영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주총 전에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반 의견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반대 의견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KT&G 사장추천위원회가 지난 1월 30일 공모를 발표한 뒤 불과 이틀간 서류를 접수했고 속전속결로 후보까지 결정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사장 지원 자격을 전·현직 전무 이상으로 제한한 것도 일종의 진입장벽이라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헌철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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