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기 없는 삼성, `갤럭시S9` 中 만리장성 노크
입력 2018-03-07 17:18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갤럭시S9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시리즈로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을 노린다. 시장 상황을 한 번에 뒤집기는 어렵지만 제품 체험 마케팅을 강화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 광저우 하이신샤(海心沙)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9·S9+' 발표회가 열렸다.
갤럭시S9 시리즈는 전작인 갤럭시S8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상단 베젤에 있던 각종 센서의 구멍을 숨겨 시각적인 몰입감을 높였고, 엣지(Edge) 디스플레이 특성으로 인한 파손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강화유리와 테두리 알리미늄도 강화했다. 카메라 성능도 개선해 저조도 환경에서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AR(증강현실) 이모지, 슈퍼 슬로우 모션 등의 기능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4000여곳 이상에서 체험존을 꾸린 것처럼 중국에서도 대대적인 체험 마케팅을 전개한다. 한국 대비 중국의 크기와 매장 수를 고려하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기능을 체험하고 제품을 만져봐야 실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갤럭시S9 시리즈의 색상은 미드나이트 블랙, 코럴 블루, 라일락 퍼플 세 가지다. '황금'을 뜻해 중국인이 선호하는 골드 색상은 제외됐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2~3개월 후 추가 색상 모델을 출시해왔는데 이번에도 중국 현지 의견을 토대로 '골드' 색상 출시 가능성도 열어두고 검토할 방침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데 현지 제조사들이 선전하면서 해외 기업들이 고전 중이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로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5위권 내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중국을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우선 사업적으로 지난해 조직 구조를 '총괄-22개 분공사(지역본부)'로 단순화해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도 매달 중국을 방문하면 사업을 챙기고 있다. 다만 직접적인 개입보다 현지 조직과 리더들에게 권한을 주고 지켜보고 있다.
고 사장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무너지는 것은 굉장히 빠른데 복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며 "현지 거래선들하고 같이 운영하는 리테일단에 대한 구조적인 혁신 작업을 이미 시작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갤럭시S9+의 카메라 기능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삼성전자]
또 중국에서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등 전 조직을 융합한 사업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신속하게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Needs)에 대응하고 있다. 바이두, 알리바바, 위챗, 모바이크, 징동 등 현지 기업과 협업해 중국 소비자가 원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제품에 적용했다.
인공지능 서비스인 '빅스비(Bixby)'의 중국어 버전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한국어, 영어에 이은 세 번째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향후 있을 빅스비 2.0 업데이트 이후에는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구매 후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교체 시 할인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제공하는 '버틀러 서비스'를 갤럭시 S8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사후서비스(A/S)도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중국 전역에 3500여개의 서비스 센터를 구축했다.
고 사장은 중국 갤럭시S9·S9+ 발표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은 진정한 중국 현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와 지역 경제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기술 혁신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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