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렌치코트`로 만나는 봄철 패션전쟁
입력 2018-03-07 16:15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FnC)의 코오롱스포츠 `웨더 코트`(왼쪽)과 삼성물산패션부문 빈폴레이디스의 트렌치코트 [사진제공 = 코오롱인더스트리, 삼성물산 패션부문]

유난히 길었던 겨울 한파가 끝나면서 패션이 한결 가벼워지는 춘(春)삼월이 도래했다. 패션업계는 올 봄 성수기를 맞아 각양각색 트렌치코트로 승부를 걸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봄·여름(S/S)시즌에는 트렌치코트에 각 브랜드 콘셉트를 담아 테마 상품을 기획하거나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협업 제품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 이목끌기에 나섰다. 또한 가격대를 30~50만원대로 설정해 버버리,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에 가격 우위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올렸다.
트렌치코트는 1차 세계 대전 때 영국 병사가 참호 안에서 입었던 것에서 시작해 코튼 개버딘 소재를 주로 활용하면서 통기성은 물론 내구성과 방수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영국 패션의 상징으로 분류되면서 약 150년 동안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봄철 꽃샘추위와 황사·미세먼지 등 기후·환경 변화 폭이 커지면서 디자인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트렌치 코트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FnC)의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 노하우를 살린 '웨더 코트'로 승부수를 뒀다. 급변하는 날씨에 집중해 '그 어떤 기상 조건에도 일상이 구애받지 않는 의상'이라는 콘셉트로 올해 주력 제품으로 나온 트렌치코트다. 또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활동성을 높였다. 모던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통기성 좋은 경량의 방수 소재로 일상복으로 착용해도 무리 없다는 것이 코오롱FnC의 설명이다.

기능성은 물론 디자인을 다변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곳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레이디스는 기본 디자인에 체형과 개성에 따라 조합할 수 있도록 상품 수를 늘려 2030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간결한 디자인의 싱글 버튼 A라인 롱 트렌치코트부터 여성스러운 칼라와 클래식한 체크 패턴이 돋보이는 트렌치코트, 강렬한 레드 컬러의 클래식 디테일의 트렌치코트 등이다. 글렌체크 패턴이 돋보이는 더블 브레스트 울 재킷과 싱글 버튼 재킷을 토대로 화사한 큐브라 블라우스,화이트 데님 팬츠, 스카프 등의 조합으로 오피스 스타일링도 공개했다. 특히 각 트렌치코트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블라우스나 팬츠를 동시에 선보여 아이템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F는 유명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헤지스레이디스는 소녀시대 서현을 브랜드 엔도저(광고 핵심메시지 전달자)로 선정하고 '새로운 봄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약 1분여 분량의 패션필름을 제작했다. 주력 제품인 트렌치코트 착용법을 서현이 직접 소개하고 해당 영상물을 브랜드 공식 사회관계망(SNS)채널과 LF몰에 공개하며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체크 패턴의 소매 스트랩으로 포인트를 준 트렌치코트나 맥코트 스타일로 변형한 싱글버튼 트렌치코트 등 디자인 변화는 물론 연한 파스텔 블루, 베이지, 네이비 등 색상을 다양화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밖에 글렌 체크 패턴의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슈트 위에 오버사이즈핏의 롱 트렌치코트를 입거나 스틸레토힐을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기본 트렌치코트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한 시대"라며 "스트랩과 허리선, 러플 장식 등을 활용해 각 브랜드 개성에 맞게 디자인을 강화하기도 하고 제품 본연의 특성에 맞춰 기후변화에 맞는 기능성을 추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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